롯데마트 직원이 올해 7월 처음 강변점에서 선보인 '스마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결제 시장이 한층 빠르게 커지면서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도 무인결제 시스템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선제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섰던 대형마트와 편의점 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시범 적용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오프라인 기반 유통 스타트업 플랫폼까지 무인계산대 개발에 뛰어들었다.
 
◆셀프계산대 이어 '저스트워크아웃'…비전AI·무게센서 핵심
2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 매장은 이미 일찌감치 다양한 무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매장 한 켠에 마련된 셀프계산대가 가장 보편적인 무인 결제 시스템이다. 셀프계산대는 대부분 소비자가 개별 물건 바코드를 찍고 결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돼 설치가 쉽고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셀프계산대는 소비자 입장에서 번거롭고 이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숙련되지 않은 소비자의 경우 인식 오류가 잦아 직원 도움을 필요로 하고, 물품 도난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무인결제 시스템을 관리하는 인력이 매장에 상주해야 한다. 그래서 인건비 절감 목적으로 무인 결제 시스템 도입을 고려했던 소상공인들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 업체들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더욱 빠르고 간편한 결제를 도와주는 무인결제 시스템을 내놨다. 이마트24와 GS25 등은 미국 아마존고(Amazon Go)의 '저스트워크아웃(Just Walk Out)'과 비슷한 방식을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저스트워크아웃은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이마트24가 지난달 오픈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매장 입구 키오스크에서 큐알(QR)코드를 등록하고 입장한 뒤 구입하고자 하는 물건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GS25가 지난해 1월 오픈한 'GS25 을지스마트점' 역시 QR코드를 등록하고 입장한 뒤 물건을 골라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여기에는 비전 AI와 무게센서, 클라우드 결제시스템(POS) 등 기술이 적용됐다. 비전 AI 기술은 알고리즘으로 영상을 인식해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술이다. 비디오 영상 속 사람과 사물 등의 객체를 AI가 검출·인식하고 이상 상황 여부를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무게 센서는 진열대에 전시된 물건의 무게를 파악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가지고 나가는지를 확인하는 데 쓰인다. 모든 진열대에 무게 센서를 설치해야 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무인 편의점에서 재고를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클라우드PO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결제 솔루션이다.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다양한 결제 기능과 멤버십 관리, 글로벌 결제 등과 같은 POS의 다양한 서비스가 클라우드 서버에 구현돼 있어 매장은 원하는 기능을 골라 사용하면 된다. 별도의 시스템 구축 비용이나 개발 기간이 필요하지 않고 거래정보를 POS 기기가 아닌 보안성이 높은 클라우드에 저장해 안정성이 높다.
 
다만 이 같은 무인점포를 구현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완전한 무인 상태로 운영하는 것도 아직은 불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자체 기술로 완전 무인 결제 체계를 갖춘 기업은 없다"며 "하지만 언택트 쇼핑에 대한 소비자와 공급자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한 결국 사람의 관리·감독이 필요 없는 무인 점포를 이용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24 모델이 지난달 8일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문을 연 완전스마트매장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키오스크에서 시스템을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제공]

◆더맘마, 사물 인식 AI 활용 무인계산대 개발
 
대기업뿐 아니라 리테일테크 관련 스타트업도 무인 결제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이다. 동네마트 O2O 플랫폼 'MaZa(마자)'를 서비스하면서 직영 마트도 운영 중인 더맘마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차세대 무인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에서 과제가 선정된 이후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 왔다.
 
더맘마가 개발 중인 AI무인계산대(가칭)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적재된 상품을 자동으로 360도 AI 센서가 탑재된 스캔 장비까지 옮긴다. 360도 AI 센서는 스캐너 영역에 들어온 상품들의 바코드를 인식한 후 인식 여부 체크값과 바코드 정보 등을 키오스크 장비에 전송한다. 키오스크 장비에서는 인식 여부 체크값과 바코드 정보를 통해 상품을 정산하고 결제한다.
 
AI무인계산대를 만들기 위해 더맘마는 먼저 비전 AI 기반 물류코드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AI 알고리즘으로 한 번에 다수의 바코드나 QR코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이다. 빠른 속도와 비교적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다.
 
더맘마는 더 나아가 바코드나 QR코드 같은 물류코드가 없는 상품도 인식하는 사물 인식 기술을 연구하는 중이다. 이는 물류코드 인식 기술보다 한층 수준 높은 비전 AI 기술이다. 과일과 야채, 빵 등 바코드를 부착하기 어려운 상품의 형태를 분석하고 식별하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 올리는 게 장기 목표다.
 
우선은 중소규모 식자재 마트에 적합하도록 100~200개 상품에 대해 99.9% 이상 인식 정확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개발 완료한 AI무인계산대는 전국의 직영 맘마마트와 가맹마트들 중심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더맘마 관계자는 "무인계산대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대량의 데이터 수집과 다년간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AI무인계산대뿐 아니라 최근 개발한 전자가격표시기(ESL), 재고 관리 로봇 등 다양한 리테일테크 기술을 연구하고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업체인 페이즈커뮤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재 테스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무인 주류자판기 이미지. [사진=GS25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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