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다그룹, 주장삼각주 지역 40곳 현장 작업 재개
  • 디폴트 불확실성 여전...오는 29, 30일 이자 지급 줄줄이
  • 블룸버그 "中당국, 쉬자인에 문제 해결하라" 지시

헝다그룹[사진=로이터]

350조원이 넘는 부채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恒大)그룹이 중단됐던 건설 프로젝트 일부를 재개했다. 지난주 급한 불을 끈 이후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행보이지만 아직 이자를 내지 못한 다른 채권들이 줄줄이 밀려있고, 새 이자 지급도 예정돼 있어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26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는 헝다그룹이 최근 광저우(廣州), 포산(佛山), 후이저우(惠州) 등 주장 삼각주 지역의 40곳 현장에서 건설 작업에 다시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헝다그룹은 건설 작업이 순조롭고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12월 31일까지 32개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고객들에게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앞서 21일 지난달 내지 못한 달러채 이자를 갚은 후 중단된 프로젝트 재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작업 과정과 근로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며 "일부 프로젝트는 실내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갔고 다른 건물은 공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실 이는 헝다그룹이 벌리던 건설 공사의 극히 일부분이다. 6월 말 기준 헝다그룹은 중국 233개 도시에서 778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말 공급 계약업체에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프로젝트 상당수가 건설이 중단됐다. 

증권시보는 "연일 들려오는 헝다그룹의 건설사업 재개 소식은 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주택 구매자와 채권자, 주주는 공사 재개 후 희망을 얻었지만 여전히 헝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크다"고 전했다.

헝다그룹은 여전히 디폴트 위기에 직면해있다. 당장 오는 29일 지난달 유예한 달러채 이자 4750만 달러(약 554억원)를 지급해야 하며, 30일에도 1425만 달러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달 11일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 총 1억4800만 달러(약 1748억원)도 내지 못했다. 이자 지급일로부터 30거래일이라는 유예 기간이 있어 아직 디폴트로는 분류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중국 당국이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 회장에게 개인 자산을 사용해 부채 위기를 완화할 것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3일 헝다그룹이 달러채 이자 지급기한을 넘긴 뒤 당국이 이같이 지시했다며 이는 헝다의 채무 위기가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는 물론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이 정부 차원의 구제책을 마련하는 것을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다만 쉬 회장의 개인 자산이 헝다그룹의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다의 총부채 규모는 3000억 달러(약 350조원)가 넘는데, 쉬 회장의 순자산은 78억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자산이 420억 달러로, 중국 최대 부호로 이름을 올렸지만 현재는 많이 쪼그라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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