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연료전지 발전소 시대가 열리면서 SK에코플랜트와 두산퓨얼셀의 시장 선점 경쟁도 더욱 뜨거워졌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상반기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90%를 확보하며 독주 체제를 완성시키는가 싶더니 두산퓨얼셀이 하반기 들어 서부발전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등에 성공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에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인천 빛드림 연료전지 발전소는 두산퓨얼셀과 포스코에너지가 공급한 연료전지 발전기를 사용한다. 2017년부터 4단계에 걸쳐 건설한 총 78MW규모의 발전소다. 해당 발전소에는 두산퓨얼셀이 개발한 인산형 연료전지(PAFC)가 들어갔다. 전기 생산효율은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보다 낮지만 열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어 에너지효율은 더 높다. 

남부발전이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소 설립에 있어 전기효율이 높은 SOFC 대신 PAFC를 선택한 것은 열을 공급할 고객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남부발전은 인근 난방사업자에게 난방용 온수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사업구조는 향후 한국전력공사 계열의 발전사들이 연료전지 설비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수주가 SK에코플랜트에 밀렸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기 생산효율이 높다는 것인데 부산물인 열에너지의 사용처를 확보한다면 두산퓨얼셀이 SK에코플랜트에 밀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는 “SOFC와 PAFC는 각각의 장점이 있다.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는 열을 같이 쓸 수 있어 가스 활용률이 최대 70%까지 된다”며 “전기 효율만 보면 SOFC가 강점이 있지만 우리도 동작온도가 더 낮은 SOFC 기술개발을 하고 있어 시장의 요구에 따른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독주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SK에코플렌트는 이날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상업적 협력 계약을 포함한 총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국내 독점 공급권 연장 및 합작투자계약(JVA) 개정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블룸에너지에 투자한다. 동시에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SOEC)에 대한 글로벌 독점 판매권과 미국 내 파이낸싱 및 EPC(설계·조달·시공) 독점 사업권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안정적인 연료전지 설비 공급권을 확보하면서 기술 이전 등을 통한 SOFC 국산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술 국산화와 EPC 경험을 기반으로 한 연료전지 사업 확장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인천빛드림본부 수소연료단지 전경.[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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