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수출물량 증가세 전환···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1-10-26 1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악화를 겪었던 정유업계가 3분기를 기점으로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전환에 성공했다. 저점을 넘어선 항공유 수요가 회복된다면 연말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는 3분기에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억1182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석유제품 수출량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90억2600만 달러로 69.6% 증가했다. 수출액이 9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로 '위드 코로나' 정책이 도입되면서 글로벌 석유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에너지기관인 OPEC은 10월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율을 5.6%로 예측하고 이를 반영해 4분기 석유수요를 3분기보다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3분기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순위는 싱가폴(14.3%), 미국(13.0%), 중국(13.0%), 일본(12.1%), 호주(9.6%) 순으로 집계되었다. 2016년 이후 최대 수출국을 유지하던 중국이 3위로 하락하고 싱가폴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로 국내 정유사들이 싱가폴 시장 등을 공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0%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3%), 항공유(17%), 나프타(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수요 회복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수출량이 53%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항공유 증가율 또한 3.2%로 점차 저점을 지나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 정부의 11월부터의 백신접종 완료 여행객 입국허용 발표와 추수감사절 및 연말 이동수요, 글로벌 여행수요 증가 등을 고려시 향후 항공수요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유업계 수익성 개선과 국가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