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반도체·바이오 주력···신규 인재들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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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10-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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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채용 대폭 늘려 바이오 사업 등에 투입

  • 최태원, 배터리 합작사업 점검 위해 미국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해 신규채용 확대를 약속한 데 이어 배터리 합작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신규 채용된 인재들이 주로 배치될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미래성장동력인 분야를 직접 챙기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향후 3년 동안 평시 채용인원보다 50% 신규채용을 확대한다. SK그룹은 당초 연간 6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규모를 늘려 연간 9000명 채용으로 확대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이같이 늘어난 일자리가 주로 첨단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그룹은 배터리 분야에서 지난달 배터리 전문 기업 SK온을 출범시켜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기차용 수요 확대에 대응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 결정에 이어 파운드리 부문을 키우기 위해 키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 2002년부터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꾸준히 육성해 왔던 바이오 사업도 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백신 위탁 생산과 자체 백신 개발을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주 미국 출장을 통해 이 같은 미래성장동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채용 인원 확대를 약속한 만큼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사업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에서 배터리 합작사업 현안을 살펴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온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SK)는 SK그룹의 배터리 사업 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켜 줄 대규모 프로젝트로 꼽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정책에 발맞춰 포드와 손잡고 현지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목표다. 이로써 장기간 안정적인 배터리 수요를 확보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성도 상승시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블루오벌SK는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총 129GWh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와 포드가 지난 5월 배터리 합작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만 해도 생산 규모는 60GWh였으나 수요가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키로 했다.

이로써 기존 조지아주 배터리 1‧2공장(21.5GWh)까지 포함하면 SK온의 미국 내 생산능력은 150GWh에 달한다. 이는 SK온의 2025년까지 중기 생산목표인 220GWh의 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최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중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의 블루오벌SK 공장 설립 예정지를 방문하는 동시에 미국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의 인맥을 활용해 SK온의 현지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방대한 해외 네트워킹을 활용해 계열사들의 사업을 후방 지원하거나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에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배터리 분야 등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희망ON 행사 참석하는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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