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정치판이 아닌 주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SNS를 통해 그의 계정을 금지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대형 SNS 기업에 대항하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표가 나오면서 트럼프 소셜미디어와 합병해 주식시장에 우회로 상장하는 통로가 된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프(DWAC)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상장 당시 10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한때 17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이던 22일 마감 가격은 94.20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리즈 해링턴 대변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미디어기술그룹(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TMTG)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그룹과 최종 합병 합의 단계에 들어섰으며 이후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TMTG는 11월 중 자체 SNS인 '트루스 소셜'에 대한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DWAC가 급격한 가격 등락을 거듭하면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서킷브레이크가 걸려 여러 차례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DWAC는 22일 최고가 175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이틀 동안 1657%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



온라인상에는 DWAC로 큰돈을 벌었다는 증언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팬은 아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투자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DWAC 주가 폭등은 계속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아무런 실적을 내지 못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정치와는 관계없이 투자에 몰린 개인투자자들이 DWAC로 몰려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게임스톱 등과 같이 인터넷에서 개인들이 가격을 밀어 올리는 이른바 '밈 주식'으로 등극한 것이다.

르네상스캐피털의 맷 케네디 선임 시장전략가는 DWAC가 확실히 밈주 영역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아직 해당 회사에 대한 세부 사항들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런 불투명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DWAC로 몰려들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소셜 미디어 회사가 성공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렸던 블로그도 유의미한 독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케리스데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 투자 책임자인 셈 아드랑기는 블룸버그에 "새로운 소셜 미디어 회사의 기초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수를 결정하고 보유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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