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서 제야경제 '부상'...스트레스 해소방 인기
  • 물건 부수는 것 외에 사격 등 다양한 오락체험
  • 스크립트킬 게임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
  • 전망은 밝지만...시설 보안·위생·표절 문제 '논란'

베이징의 한 스트레스 해소방에 방문한 중국인들이 권투를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중국인 허(何)모씨는 최근 소소한 취미생활이 생겼다. 늘 일에 치여서 스트레스만 잔뜩 받고 살아왔는데, 요즘 퇴근 후에 '스트레스 해소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방에서 물건을 부수고 도자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하다보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분노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고 했다.

최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보도된 내용이다. 허씨는 "스트레스 해소방이 인기가 많은 이유를 몸소 느끼고 있다"며 "가격도 저렴해 부담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안 그래도 각박한 사회를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무수히 많다.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면 충동적 행동이나 폭력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중국인들도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에서 최근 '제야(解壓)경제'가 새롭게 부상하는 배경이다. '제야'는 말 그대로 '스트레스(압박)를 푼다'는 뜻의 중국어 표현이다. 최근 새로 등장한 소비 트렌드로, 바쁜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제야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스트레스 해소방 [사진=바이두] 

스트레스 해소방의 대변화...사격·볼링 등 다양한 오락 체험도
제야경제 중에서도 최근 급부상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방이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정도에 따라 일정한 금액만 지불하면 접시나 가전제품 등을 깨부수는 등 행동으로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그대로 표출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레이지룸(Rage Room)'과 유사하다.

사실 중국에 스트레스 해소방이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중국에 처음 등장했지만 사람들의 재방문율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일회성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단순히 물건만 부수는 것이 아니라, 한 장소에서 사격, 볼링, 트램폴린, 도예 공방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이같은 특성에 중국인들은 스트레스 해소방을 '작은 놀이동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부상한 것도 스트레스 해소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그동안엔 이용자가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이후 출생자), 링링허우(00後, 2000년대 이후 출생자) 등 젊은 세대에만 국한됐다면, 최근엔 일부 스트레스 해소방은 키즈카페처럼 운영하는 곳도 있어 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기고 본인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업그레이드된 스트레스 해소방은 기존 1, 2선 대도시에만 포진돼 있는데, 3선 도시로까지 확대하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는 기대했다. 
 

스크립트킬 게임을 하는 중국인의 모습 [사진=바이두] 

'중국판 마피아게임' 스크립트킬 게임 대체할지 '주목'
스트레스 해소방이 '스크립트킬 게임(劇本殺, 쥐번샤)'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스크립트킬 게임’은 미리 만든 각본에 따라 참가자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한 뒤, 이를 연기하면서 숨겨진 ‘살인자’를 찾는 게임으로, 한국의 마피아 게임과 비슷하다. 

스크립트킬 게임은 미스터리 추리극의 일환으로 소비자의 연기, 취미 욕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소셜네트워크 수요가 있는 소비자에게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미 하나의 오락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1000개에 불과했던 스크립트킬 게임 매장은 2019년 1만2000개, 지난해 3만개까지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급격하게 늘어난 건 코로나19 영향이다. 오프라인에만 제한됐던 스크립트킬 게임이 코로나19로 온라인 형태로까지 유행하면서 온·오프라인 게임 시장 수요가 함께 커진 것이다.

중국 스크립트킬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65억3000만 위안(약 1조2009억원)에서 2020년 117억4000만 위안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특히 2019년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성장한 109억7000만을 기록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사 주간지 남방주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중국인 선호도'를 보면 스크립트킬 게임은 영화(38.3%), 스포츠 피트니스(36.4%)에 이어 36.1%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미디어는 시장 규모가 올해 약 170억2000만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인기에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21세기경제보도는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중국 스크립트킬 게임 시장에서 진행된 투자 거래는 31건으로, 총 252억5000만 위안 상당의 투자금액을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올 상반기 오프라인 엔터 중국인 선호도 [자료=남방주말 정리]
 

중국 스크립트킬 게임 매장수 증가 추이 [자료=남방주말 정리]

전망은 밝지만...시설 보안·위생·표절 문제 '논란'
스트레스 해소방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 스트레스 해소방이 스크립트 킬 게임을 대체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트레스 해소방이 헤쳐나갈 난관과 문제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시설 보안 및 위생 문제는 물론, 많은 사람들의 유입으로 스트레스를 오히려 더 초래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방은 물건을 부수는 것이 주를 이루다 보니,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 하에 이뤄지는 이 같은 행위가 오히려 고객들의 폭력성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레저 활동이 제한적이다 보니 업체마다 내용이 비슷해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유명세를 탄 스트레스 해소방의 인테리어나 오락 등을 공공연하게 표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다. 제대로 된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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