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다, 지난달 23일 미지급된 달러채 이자 지급
  • 불안감 여전...오는 29일에도 유예기간 곧 끝나
  • '헝다發 파산 도미노' 위기에 中고수익 채권 가격 급락

4일 증시의 동향을 알리는 한 은행의 옥외 전광판 주변에 홍콩인들이 서 있다. 홍콩 증시의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이날 오전 중국 부동산 회사 헝다 그룹 주식들의 거래가 정지되면서 2% 넘게 급락했다. [사진=AP·연합뉴스]
 

350조원이 넘는 부채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恒大)그룹이 또다시 생명줄을 연장했다. 지난달 내지 못한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면서다. 이로써 다행히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아직 이자를 내지 못한 다른 채권들이 줄줄이 밀려있고, 새 이자 지급도 곧 예정돼 있어서 헝다가 과연 '이자 쓰나미'를 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헝다, 지난달 23일 미지급된 달러채 이자 지급
22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은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그룹이 지난달 내지 못한 달러채 이자를 전날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 달러채 이자 8350만 달러(약 986억원)를 지급해야 했지만 유예한 바 있다.

헝다그룹은 미지급 달러채권 이자를 수탁자인 미국 시티은행 계좌에 입급해 채권 소유자에 지급하도록 했다. 

여기에 헝다의 달러채 상환 기간이 연장됐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시장 불안감은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일 상환 만기가 도래한 쥐샹(鉅祥)기업의 달러채가 이달 초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된 이후 2주여 만에 채권 만기일이 연장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샹이 발행하고 헝다가 보증을 선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 만기가 내년 1월까지 3개월 연장됐다. 

하지만 헝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당장 29일 지난달 유예한 달러채 이자 47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며, 30일에도 1425만 달러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달 12일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 총 1억4800만 달러(약 1748억원)도 내지 못했다. 이자 지급일로부터 30거래일이라는 유예 기간이 있어 아직 디폴트로는 분류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헝다는 자산을 매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현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헝다는 지난달 산하 부동산 서비스 자회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부동산 대기업인 허성촹잔(合生創展)에 팔기로 했으나, 결국 허성촹잔이 지분 매각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매각 협상은 최근 결렬되기도 했다. 

그래도 헝다는 막대한 채무를 갚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있다. 헝다그룹 모기업인 ‘광저우카이룽'은 지난 20일 보유 중이던 국영 부동산업체 자카이청(嘉凱城) 지분 1804만주(1%)를 매각했다고 중국 펑파이신문은 22일 전했다. 헝다는 이번 매각을 통해 4690만 위안(약 86억원)을 확보했다.

또 헝다그룹 전기차 사업부인 헝다자동차(恒大汽車, 00708.HK)가 인수한 스웨덴 자동차사인 내셔널일렉트릭비클스웨덴(NEVS)을 각각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셔널일렉트릭비클스웨덴의 구체적인 거래 진척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카이룽의 자카이청 지분 매각건은 헝다의 유동성 위기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펑파이신문은 지적했다. 
 

[그래픽=아주경제]

 
'헝다發 파산 도미노' 위기에 중국 고수익 채권 가격 급락
헝다발 리스크는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에 연쇄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헝다 뿐만 아니라 신리홀딩스(新力控股·시닉홀딩스), 화양녠(花樣年·판타지아) 등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도 잇달아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중국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중국 하이일드 채권 평균 수익률은 지난주 23%를 상회한 이후 이달 20일 20.3%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치가 낮아져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도세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3일에는 채권 평균 가격이 21%나 폭락해 2011년 10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징 시마 BCA리서치 중국 전략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미래와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이들 기업이 발행한 고수익 채권을 내다팔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대응 부족이 그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다발 부동산 위기가 커지는 데도, 중국 당국은 헝다 사태가 중국의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앞서 류허(劉鶴) 부총리를 비롯해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까지 “부동산 시장 위험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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