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대문역 사거리로 이동하던 민주노총 시위대 일부가 경찰의 행진 저지에 맞서 항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사진=김슬기 수습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총파업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도심 주요 지역에 차벽을 설치하고 검문소를 운영하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섰지만 게릴라 집회를 막는 데 실패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수도권 총파업대회를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대회와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시청, 광화문 일대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가 오후 1시 30분쯤 공지가 공유되자 일시에 서대문역 사거리를 향해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운집 인원도 1시간 안에 불어나 2만7000명(주최 측 추산)까지 늘었다.

이들은 곧바로 도로를 점거하고 총파업대회를 시작했고, 서울시청과 광화문 주변에 밀집했던 경찰도 급하게 철수해 서대문역과 대한문 방향으로 이동했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은 이 과정에서 벌어졌다. 충돌이 발생하자 행진은 잠시 중단됐고 시위대 선두에 위치한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조합원들은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행진을 잠시 중단하고 방역복으로 갈아입기도 했다.

이후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은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외치며 투쟁을 선언했다. 윤 직무대행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소한다고 해서 우리의 투쟁의지가 꺾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노동자들이 노동을 할 권리를 뺏지말라"고 소리를 높였다.

대회사 이후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김 부위원장의 구호에 맞춰 파도타기를 2회 진행했다. 시위대는 최근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 진행 요원 코스튬을 입고 주요 구호 제창 및 파업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경찰은 스피커 등을 이용하여 시위 중단과 시위대 해산 명령을 거듭 요청했지만, 집회는 그대로 진행됐다.

한편 일부 집회 참석자들이 착석한 채로 흡연을 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도 여러 차례 보였다. 집회로 인해 교통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서대문 사거리 인근에서는 경찰의 안내에 30분가량 지나서야 집회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지하철은 낮 12시 30분부터 경복궁역, 광화문역, 시청역, 종각역, 안국역에서 무정차 통과하다 2시 40분부터 정상적으로 정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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