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국제적인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2년여 만에 천연가스 교역을 재개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주요 에너지 기업이 미국과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 이전에는 다수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측에서는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와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저장에너지그룹(Zhejiang Energy Group) 등 국영 에너지 기업을 포함한 최소 5개 업체가, 미국 측에서는 셰니에르에너지·벤처글로벌 등 LNG 수출업체가 사전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은 2015년 당시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미·중 양국의 천연가스 교역은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당시 중단한 상태다. 소식통들은 이번 교역 협상이 성사될 경우, 연간 최소 400만톤 규모의 10년 이상 장기 공급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LNG 수출시설 건설에만 수년이 걸리고 로이터는 해당 협상이 올해 초 시작했지만,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급물살을 탔다고 지적했다. 특히, 로이터는 지난 8월을 그 시점으로 지목했다. 당시 중국의 천연가스 시세인 동북아 천연가스 현물 가격(JKM)은 100만 BTU(열량단위)당 15달러로 급등했다.

JKM 시세는 지난해 10월 100만 BTU당 5.2달러에서 지난 6일에는 56.3달러로 10배 이상 급등했으며, 현재는 37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급이 안정적인 미국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지난 13일 100만 BTU당 5.6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운송비를 포함할 경우 100만 BTU당 10달러대에서 공급이 가능하다.

아울러, 매체는 중국 당국이 겨울철 에너지 위기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도 이번 거래 협상 급진전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겨울 난방철 수요가 급등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탄소 배출 축소 압박으로 석탄 발전량을 줄이면서 대체 전력원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날 로이터의 보도에서 언급된 기업들인 시노펙과, CNOOC, 저장에너지그룹, 벤처글로벌, 셰니에르에너지 등은 협상이 비공개라는 이유에서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거래가 향후 미·중 양국의 관계와 각각의 내부 상황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 연말 양국은 지난 1월 체결한 1차 무역협상 합의 이행 평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에선 최근의 에너지 부족·전력난 사태로 내부 불만이, 미국에선 탄소중립 정책을 놓고 전통 에너지 업계의 불만이 각각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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