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유상증자로 최대주주 지분율, 20% 밑으로 떨어질수도
에스트래픽이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우호적인 시장 여건 속에서 에스트래픽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지만, 앞길에 레드 카펫이 깔려있다고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4일 에스트래픽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54억8400만원을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5530원으로 기준주가인 7086원에서 20% 할인된 가격이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에스트래픽은 모집될 자금을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다. 완속, 급속, 초급속 등 충전 종류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확충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소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보급 확대의 파생효과다. 게다가 충전기 보급 계획이 예상되는 전기차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추가적인 성장 기대감도 크다. 전기차 충전소 업계 관계자는 "2025까지 113만 대의 전기차 보급이 예정돼 있으나 충전소가 그 성장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충전소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에는 부지 확보 문제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정부(국토교통부) 역시 이를 인지하고 지난 5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수소차·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소 대신 아파트를 짓는 편이 더 낫기에 충전소 부지 확보가 상당히 어렵다"라며 "정부도 수지 타산이 나오지 않는 현재 상황을 인지해 고육지책으로 그린벨트 지역에 충전소 건설을 예외적으로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소 시장 전망이 확고해 에스트래픽의 미래는 언제나 장밋빛이었다. SK그룹 역시 전기차 충전소에 매력을 느끼며 에스트래픽의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게다가 올 상반기에는 연결 및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모두 흑자전환되며 지난해 말까지 이어온 적자의 늪을 벗어났다.

물론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빅베스' 효과도 있었다. 빅베스 효과란 무형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비용을 조기 인식해 이듬해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말한다. 

에스트래픽의 '아픈손가락'은 2017년 말부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신교통카드 사업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실적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사업성이 악화됨에 따라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며 관련 관리운영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관련 무형자산 손상차손118억원을 인식해, 2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도 서울신교통카드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신교통카드의 매출액 및 영업'손실'이 각각 16억1700만원, 21억6400만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48억9200만원, 영업손실 40억7400만원, 2019년에는 매출액 48억2600만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매출만큼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100원을 버는 사이 비용으로 200원을 쓸 때 나오는 손익계산서다.

빅베스는 여러 목적으로 사용된다. 최근 폭발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2년 차(2019년) 때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가 6조5598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이는 비용의 조기 인식 효과로 이어지며 향후 비용 감소의 효과를 발휘, 미래 수익성 제고로 활용됐다.

게다가 이번 유상증자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20%를 밑돌 가능성도 생겼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문찬종 대표이사와 2대 주주인 이재현 부사장은 신주 청약에 '최대' 30%를 참여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3.9%로 현재도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인데 유상증자 참여율이 저조해, 추가적으로 감소할 소지가 있다. 만약 발행한 전환사채를 모두 전환하고, 특수관계자 모두 30%씩 청약을 한다고 하면 지분율이 19.5%로 떨어져 20%를 밑돌게 된다. {(498만5322주+280만0000주*0.239*0.3)/(2082만6160주+10만주+277만8163주+280만0000주)}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 신고서를 작성한 키움증권은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추가로 하락하는 경우, 적대적 M&A 및 외부의 경영권 취득 시도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 등에 의한 경영권 불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당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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