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GM의 전기차(EV) 화재 관련 리콜 비용 합의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 보류했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속개할 방침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애초 계획대로 올해 안에 상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리콜 관련 대규모 충당금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장 심사를 신속하게 통과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GM 등과 화재 위험이 제기된 전기차 리콜 관련 비용 분담 합의가 순조롭게 종결됐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공동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드물지만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규모 리콜이 진행된다. 초기 생산 차량의 경우 배터리 모듈·팩 등이 전수 교체되며, 최근 생산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선별적인 모듈 교체가 이뤄진다. 

리콜을 통해 LG가 부담할 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리콜 진행 과정에서 비용이 변동될 수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계열사 LG전자의 분담비율이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에 확정될 예정이다. 

때문에 당장 3분기에는 회계상 충당금을 현재 상황에서 중간값을 반영키로 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각각 7000억원씩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2분기에 약 9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6200억원의 충당금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조치에 대한 제반 사항이 합의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보류됐던 IPO 절차를 속개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상장을 포함한 IPO 일체와 관련해 이달 중 입장을 내겠다면서 잠정 보류한 바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재개한다 하더라도 종전까지의 계획처럼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상장 관련 서류 제출 등의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그러나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 연내 상장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화재사고로 리콜 조치가 3번이나 겹치면서 최대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연이은 리콜 조치로 인한 충당금으로 당장 기업 가치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분사한 이후 지금까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문제를 포함해 총 4번 분기 충당금을 설정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콜이 거듭되면서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이 주력이라 각형이 주력인 CATL에 뒤처진다면 성장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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