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27만대 보급과 전기차 충전시설 20만기 구축을 공약한 가운데, 서울시가 빌라·연립주택 등 주거지 밀집 골목길에 '가로등형 충전기'와 '볼라드형 충전기' 10기를 연내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가로등형 충전기'는 가로등 같은 슬림한 외형의 50kW 급속 충전기로, 한 시간 만에 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어 완속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주택가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로등부터 방범 CCTV, LCD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기능도 결합돼 있다.
'볼라드형 충전기'는 면적이 약 0.06㎡ 으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완속충전기다. 모두 서울에는 처음 도입되는 새로운 유형이다.
시는 지난 9월 전기차 동호회 회원 등 전기차 이용시민과 가진 간담회에서 "빌라, 연립주택 등엔 충전환경이 열악해 집 근처에서 충전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인근에 공용 충전기가 설치되면 좋겠다"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총 10기(가로등형 6, 볼라드형 4)를 설치 완료한다. 자치구 공모를 통해 선정한 마포구 등 6개 자치구의 주택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도로변, 택시차고지 인근 노상주차장 등에 설치한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설치된 충전기를 직접 운영하면서 효율성, 적정성 등 평가와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사업을 보완해 2025년까지 100기 이상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전기 생산과 공급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친환경 복합 전기차 충전소'도 현재 양재, 양천 등 2개소에 이어 내년까지 2개소 이상을 확대 설치한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이끌어내 2025년까지 권역별로 공공·민간 충전소를 총 100개소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확대로 충전량이 증가하며 가중되는 전력계통 부담을 완화한다는 목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가로등형 및 볼라드형 충전기 설치는 집 인근에서 충전하는 것을 선호하고 아파트가 아닌 빌라, 연립주택 등이 충전 환경이 열악하다는 전기차 이용시민 의견을 수용해 도입하는 시범사업"이라면서 "앞으로 시민의 접점에서 생활반경 중심의 촘촘한 충전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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