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가까운 편의점·슈퍼마켓 소비 늘고 백화점·쇼핑몰 줄고
  • 비싼 수수료·이용료 부담...O2O서비스 정착 위해 해결해야

휴대전화를 이용해 주문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활동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 강화로 비대면 경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적응해야 하는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는 다음 달 초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1월 9일께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쯤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청장은 "이달 마지막 주 초쯤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주인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11월 9일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위드 코로나'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얼마나 빠르게 비대면 경제에 적응해갈지가 관건이다. 
 
10명 중 8명은 "코로나 종식돼도 비대면 소비 계속하겠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내놓은 '서울이슈큐레이터-비대면 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의 신용카드 총소비액은 2019년 대비 4조원 감소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오프라인 소비는 8조원 줄어든 반면 온라인 소비는 4조원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사람들의 소비 행태에 변화가 생긴 영향이다. 직접 매장을 찾아 물건을 구매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집에서 엄지손가락만 움직여도 사고 싶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홈쿡과 집콕 관련 소비가 늘었다. 쇼핑몰·쇼핑센터 이용은 줄고 오픈마켓 등 온라인쇼핑은 증가했다.

특히 홈쿡, 집콕, 엄지쇼핑이 증가했고 물품구매는 집 근처에서 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먹는 소비를 보면 농·수산물 등을 구매해 와 가정에서 음식을 해 먹는 비중이 늘었다. 반면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외식은 감소했다.

이런 변화는 바이러스 감염을 사전에 막기 위해 집에서 해 먹는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재택근무와 집콕으로 가전·가구와 인테리어 비용도 증가했다.

온라인 소비는 홈쇼핑을 제외하고 결제 대행과 온라인 거래가 늘었다. 물품구매는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과 슈퍼마켓 소비는 증가한 반면, 집에서 상대적으로 먼 백화점과 쇼핑몰 소비는 감소했다. 

이런 소비 행태 변화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온라인으로 전환된 소비 행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구원이 2020년 2분기 소비자 체감경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74.7%는 비대면 소비를 경험했다. 이들 중 80.1%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비대면 소비를 지속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비대면 경제를 가속했고, 앞으로도 비대면·온라인 소비는 계속될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자상거래업체 마켓컬리 배달 제품. [사진=마켓컬리 제공 ]

 
비대면 경제, 이젠 선택 아닌 '필수'..."성공적 전환이 핵심"
비대면 경제는 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다. 이제는 이 전환을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다.

물론 비대면 소비가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인 업종도 있어 쉬운 일은 아니다. 전환이 아니라 당장 생존이 시급한 경제주체도 많다. 소상공인이나 관광, 공연·예술 등은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크고 앞으로의 변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러나 이들은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서울연구원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내놓은 '온-오프라인 서비스 확대가 서울시 생활 밀접업종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는 소상공인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기업 간의 상생 구조를 확립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세가 지속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심리를 위축시켰고 이로 인해 소상공인이 본 피해가 컸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통신기술의 발달, 스마트폰 보급 등 기술 발전과 1인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로 소비자 요구는 다양해졌고 소비 행태도 달라졌다. 스마트폰 보급은 모바일 특유의 이동성과 속도감에 쉽고 간편해진 결제방식과 결합하면서 모바일 쇼핑을 활성화했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한 O2O 서비스를 등장시켰다.

소상공인들은 사업 운영의 어려움 극복과 경쟁력 지속을 위해 O2O 서비스 제공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생활 밀접업종을 중심으로 O2O 서비스를 도입했다. 2015년 15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O2O 시장 규모는 2018년 594조원, 2019년 831억원, 2020년 1081조원(추정)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시 생활 밀접업종 소상공인 가운데 O2O 서비스를 이용 중인 1001개 사업체 대상 실태조사(2020년 7~8월) 결과, 매출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가운데 57.7%는 수수료·이용료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편리성을 가장 긍정적(80.4%)으로 평가했다. 반면 '비싼 배달비·배송료'(81.2%)와 '추가 요금과 최소주문금액'(71.7%)은 부정적으로 봤다.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각각 제시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정한 O2O 플랫폼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전통적 영업방식을 고수하는 소상공인에게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화 교육을 시행하고 신기술 도입을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함께 공정한 O2O 서비스 플랫폼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O2O 서비스 플랫폼과 소상공인 간에 불공정한 거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혁하거나 개선해야 한다. O2O 서비스와 연관된 소상공인의 공정계약 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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