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미국 '디폴트 위기' 넘기나?...3대 지수, 일제히 반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10-07 06: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 의회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논의가 실마리를 찾는 조짐을 보이며 시장의 투자 심리가 활기를 띤 모양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2.32p(0.30%) 상승한 3만4416.9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7.83p(0.41%) 오른 4363.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08p(0.47%) 상승한 1만4501.91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 -1.05 △헬스케어 -0.16% △원자재 -0.26% 등 3개 부문을 제외한 8개 부문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42% △필수소비재 1% △금융 0.16% △산업 0.46% △부동산 0.98% △기술주 0.6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46% △유틸리티 1.53% 등이다.
 

6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로 개장했으나, 장중 미국 공화당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올해 12월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시장엔 활기가 돌았다.

이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개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초래한 단기적인 위기로부터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화당은 민주당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12월까지 현재의 지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정된 금액으로 부채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통과시키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간 해당 논의에 협조하지 않았던 공화당 측이 입장을 전환함에 따라, 의회의 해당 법안 심의는 탄력을 받고 협상 시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미국과 국제 경제를 압박했던 (채무 불이행·국가 부도) 위협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9년 의회가 합의한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28조4000억 달러·약 3경3600조원) 유예 적용 기한이 지난 7월 30일부로 끝나고 의회의 후속 조치 도입이 실패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사상 최초의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긴급조치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고 있지만, 이달 18일쯤이면 미국 행정부의 현금이 완전히 소진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특히, 이달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여당인 민주당 측은 사상 초유 디폴트 위기의 책임 소재로 공화당을 지목하며 비난 공세를 퍼부었고, 공화당 측은 여론 악화 조짐이 보이자 재빨리 입장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9월 민간 고용보고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민간 고용은 56만8000건으로 월가 전문가 기대치 42만8000건을 웃돌았다. 지난 8월 수치는 37만4000명 증가에서 34만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민간부문 고용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88만2000명, 74명 증가로 대폭 늘어난 후 7월과 8월 각각 32만2000명과 34만명이 줄어들었으며, 지난달 다시 반등한 모양새다. ADP의 민간 고용보고서는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공개되며 미국 노동부의 공식 고용보고서보다 이틀 먼저 발표돼, 고용시장의 동향을 미리 짐작하도록 돕는다.

마이크 로웬거트 이트레이드파이낸셜 상무이사는 "긍정적인 고용지표는 연준이 더 빠른 속도로 긴축 정책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발표됐다"면서 "그러나 고용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경기) 회복의 관점에서 분명히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 지표가 양호한 수치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하자,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미국 국채 금리도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03%p(포인트) 내린 1.528%로 마감했다.

국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이날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에선 대형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도 다소 진정하는 분위기다. 이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1.27%와 1.51% 올랐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1.13% 상승했다. 애플과 테슬라 역시 각각 0.63%와 0.28% 높아졌다.

가상 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5만5000달러 선을 넘기며 5개월간 최고치를 보이자 이날 4.29% 급등한 코인베이스 등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75% 내린 21.1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소폭 하락...'에너지 위기' 유럽증시는 일제히 내림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겨울철 난방 위기가 부각한 탓이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장보다 81.23p(1.15%) 하락한 6995.8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21.16p(1.46%) 하락한 1만4973.33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83.16p(1.26%) 내린 6493.12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52.78p(1.71%) 내린 4012.65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1.50달러(1.9%) 하락한 77.4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1.48달러(1.8%) 내린 81.08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허리케인으로 북미 지역의 원유 생산 시설이 피해를 보면서 발생했던 북미 원유 공급 차질 현상이 완화하며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증가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 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34만5000배럴 증가한 4억288만7000배럴로 집계했다. 주간 증가율은 S&P글로벌플라츠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보다 평균 20만 배럴 넘게 상승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325만6000배럴 증가한 2억2506만5000배럴, 정제유 재고는 39만6000배럴 감소한 1억2933만1000배럴을 기록했다.

유럽의 겨울철 에너지 위기를 부각했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이날 10% 이상 하락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에너지 가격 급등 대책을 모색하며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천연가스에 대한 수입처 다변화를 고심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연료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여파다. 해당 발표로 천연가스 가격은 2008년 말 이후 최고점을 기록한 지 단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이날 영국과 네덜란드 등 각국의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의 가스 도매요금은 전날 대비 40% 급등한 407펜스를 기록해 연초(60펜스) 대비 7배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400% 이상 오른 상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장보다 온스당 0.9달러(0.05%) 오른 1761.80달러에 거래됐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EPA·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