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엇갈리는 전망…"단기조정이냐 장기폭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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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10-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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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뉴욕증시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고의 약세장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부터 연말까지 다시 기술주가 10% 이상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맞서고 있다.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공급망 균열, 중앙은행의 조기 긴축 이슈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시장의 혼란을 더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전망 자체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AFP·연합뉴스]

◆장기간 전 고점 회복 못 할 수도 vs 단기 급락장

불앤드베어프라핏닷컴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울펜바거는 미국 뉴욕증시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약세장 직전일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5일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전날 큰 폭의 조정세를 보인 뒤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울펜바거는 시장에서 통화공급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테이퍼링을 언급하기 시작했고,지난 2월 전년대비 39%였던 통화공급증가율은 8월에는 8%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은 비관론자는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경고의 징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펜바거는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대공황 이후 시장이 다시 정점으로 돌아오는데, 25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투자든 50%에서 90%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최소 10년에서 20년 등 장기간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테슬라 분석 등으로 유명한 웨드부시의 댄 이브스는 현재 기술주 조정은 곧 지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과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지만, 결국 연말까지 기술주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댄의 주장이다.

이어 당장의 미국 국채 금리 급등보다는 앞으로 몇 년간 이뤄질 기업 및 소비자 생태계 전반의 변화, 2조 달러의 규모의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댄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논쟁은 계속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월가가 내년 기술의 성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급락은 기술주를 보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았다.

◆인플레 전망도 제각각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 향방에 대한 전망도 제각각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서서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2%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았다. 또 저금리가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반스 총재는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치솟고 있는 물가에 대해 공급망 병목과 기타 문제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물가 압력은 사라질 것이라고 보았다. 물론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릴 수는 있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진정될 수는 있다고 보았다.

이어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일단 떨어지면 저금리에 머무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테이퍼링에는 동의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을 건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며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은 다르다. 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클라우디오 피론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를 스태그플레이션 쪽에 있다고 보았다.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을 공급망 붕괴라고 보면서, 이는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강세장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나왔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경제 전망에 많은 위험이 있고 성장은 약간 침체할 수 있어도, 스태그플레이션은 그중 하나가 아니다"라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가 강한 한 강세장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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