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가격 경쟁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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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10-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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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 연말에는 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 역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아직은 국내 기업이 해외의 개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가격과 치료 효과 등 경쟁력을 갖추면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토종 치료제’ 개발은 필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신풍제약, 대웅제약, 진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4월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임상 3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후 지난 7월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을 개발 중이다. 이달 중 임상2b상 결과를 발표한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제누졸락)’의 임상2상을 승인 받았다.

신풍제약은 7월 경구용 치료제 ‘피라맥스(성분명 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에 대한 임상 2상 최종 데이터 발표를 통해 주평가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8월 대규모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고, 다시 유의성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는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은 후 지난달 17일 국내에선 처음으로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와 화이자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한 번 치료에 사용하는 데 약 90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백신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10월 말 11월 초를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 시점으로 명시한 가운데, 방역 체계가 개편되면 경증 환자가 위중증 및 사망으로 가지 않도록 막는 치료제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계속 우리와 공존해야 할 바이러스 중 하나로 가격과 치료 효과 등 경쟁력을 갖춘 토종 치료제 개발은 필수”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여러 업체가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30일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단을 공식화했으며, GC녹십자 역시 코로나 혈장 치료제 ‘지코비딕주’ 개발을 중단했다.

한편,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에 이어 태국과 호주 등 각국 정부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몰누피라비르 승인 시 170만 회분을 12억 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태국 정부도 20만 명분 구입을 협의 중이며, 호주 역시 머크의 치료제 30만 회분을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필리핀과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도 현재 구매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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