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현대판 혹리’ 전직 사법부장 낙마에 환호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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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10-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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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집권 2기 들어 세번째 낙마한 공안부 부부장

  • 공안부 2인자로 '철권' 휘둘러…인권탄압 논란도

푸정화 전 중국 사법부장 낙마. [사진=웨이보]
 

푸정화(傅政華) 전 중국 사법부장의 낙마 뉴스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사법 공안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지만, 강압적 일 처리로 '현대판 혹리(酷吏)'라고도 불렸던 인물이다.  

푸정화의 낙마 소식은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2일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당기율위는 푸정화가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기율 위반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안 계통 사정 바람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푸정화는 시진핑 집권 2기 들어 세 번째 낙마한 공안부 부부장이다. 앞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 출신 멍훙웨이와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이  당 기율위 조사를 받고 숙청됐다. 특히 쑨리쥔은 바로 지난달 29일 당적·공직을 박탈하는 솽카이(雙開·쌍개) 처분을 받았다. 

일부 중화권 매체를 통해선​ 푸정화가 공안·사법 계통에서 장악한 실권을 악용해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푸정화는 베이징시 공안국장, 공안부 부부장, 공안부 상무 부부장(2인자), 당중앙 정법위원회 위원, 사법부장 등을 역임한 중국 공안·정법 계통의 거물급 관료다. 지난 2020년 정년 제한으로 중국 국가 자문기관 격인 전국인민협상회의(정협)로 옮겨 부주임을 맡았다. 

특히 그는 과거 베이징시 공안국장 취임 74일 만에 초호화 유흥업소 '톈샹런젠'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며 공안 스타가 됐다. 

공안부에 근무하던 2014년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체포 조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당시 공안부 내 저우융캉 수사 특별팀을 꾸려 당중앙기율위를 거치지 않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보고했을 만큼 신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차세대 공안부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부패 호랑이(거물급 관료)'를 잡는 동시에 사회 정화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유언비어, 음란물, 여론을 적극 단속하며 인터넷 정화 운동을 벌인 게 대표적이다.  2013년 베이징 톈안먼 차량 돌진 사건 배후로 신장위구르 독립세력을 지목하며 '테러와의 전쟁'도 벌였다.

하지만 강압적인 대응 방식으로  소수민족, 법조인, 언론인 등 탄압 논란도 낳았다. 특히 그는 중국 인권 운동가 대규모 탄압사태인 ‘709 검거’를 주도해 서방국에서도 비난 세례가 쏟아졌다. 2015년 7월 9일부터 약 250명에 달하는 인권변호사와 활동가를 국가 정권 전복 혐의 등으로 무더기 체포한 사건이다.

그의 낙마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중국 사법부와 베이징 공안국은 곧바로 "푸정화가 남긴 독을 청산하겠다"며 푸정화에 대한 당국의 체포를 지지하고 나섰다.

2일 중국 사법부는 회의를 열고 "푸정화는 당과 인민사업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고 사법부와 사법·정법 계통 이미지를 심각히 훼손시켰다"며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자유아시아방송(RFI)은 변호사, 기자, 인권운동가는 물론 공안계통 내부에서도 그의 낙마를 환호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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