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금융 개인상품 절반이 판매 중단…민간자금 유입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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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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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개 중 19개 판매 중단 …카드ㆍ보험 순항과 대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녹색금융을 독려해 시중은행에서 출시한 관련 예·적금 상품 19개 가운데 2021년 9월 현재 9개가 판매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올해 녹색금융 3대 추진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민간자금 유입을 녹색금융 3대 추진계획으로 선정한 바 있다.

6일 녹색금융 종합포털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서 출시됐던 녹색 예금·적금 판매가 중단됐다.

판매가 중단된 상품은 신한 그린愛너지 정기예금(신한은행), iTOUCH그린적금(우리은행), e-그린공동구매정기예금(경남은행), KJC Green-Biz적금(광주은행), 그린스타트예금(광주은행), 초록세상적금(NH농협은행), 그린건강적금(대구은행), 신한 그린愛생활 적금(신한은행), 저탄소푸르미적금(제주은행) 등 총 9개다.

녹색금융 개인상품은 고객이 정상적인 금융활동을 하면서 금융회사의 자금운용과 기업의 경영활동이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특히 올해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가운데 하나로 녹색금융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올 초 정부는 공공부문 역할 강화, 민간자금 유입 유도, 녹색금융인프라 정비 등 3개 추진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이 선보인 녹색금융 예·적금 상품 절반이 문을 닫으면서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녹색금융 관련 카드나 보험은 순항 중이다. 이들 상품이 차이나는 이유는 예·적금의 경우 눈에 띄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녹색카드는 고객에게 친환경 활동에 대한 할인·기부·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녹색금융 종합포털에 따르면 녹색카드는 기존의 카드에 비해서 친환경 활동에 대한 마일리지 적립(최대 10%), 이용실적에 따른 기부금 적립(최대 0.2%) 등의 혜택이 있다.

보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녹색보험은 기존의 보험에 비해서 자전거 사고보장(사망 시 최대 1억5000만원), 보험료 할인 또는 환급 확대(최대 8.7%)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최근 낮은 예금 금리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이 외면받는 이유도 작용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20년 5월(연 1.07%)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녹색금융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금융권은 분석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0%를 기록하며 자금이 저축은행이나 주식, 코인 등으로 이동했다”면서 “환경이라는 가치만으로 예·적금 상품으로 경쟁하기에는 버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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