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칼럼-아이·디어·유] 오징어게임 시즌2, ‘땅따먹기’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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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논설위원
입력 2021-09-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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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오징어게임'

  • "오징어게임의 말일뿐"이라는 곽상도 의원 아들 해명

  • 시즌2에 '땅따먹기' 추가


▶넷플릭스 최초, 세계 1위 한국 드라마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은 한국산 드라마다. 황동혁 감독이 쓰고 연출했다. 배우 이정재를 비롯해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등이 나왔다. 이병헌, 공유도 얼굴을 잠시 비춘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2인 포함, 인생 막장에 몰린 456명이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벌이는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 얘기다. 게임의 설계자 및 주최자, 진행자, 참여자 등이 기가 막히게 맞물리며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글로벌 돌풍이다.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83개국 중 한국은 물론 미국, 독일, 멕시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스웨덴, 일본, 터키, 호주 등 66개국에서 오징어게임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콘텐츠 사상 처음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곽상도 의원 아들의 ‘오징어게임’
그런데 갑자기 정치적 스캔들에 오징어게임이 소환됐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의혹에 등장한 국회의원(곽상도, 국민의힘 탈당) 아들이 이 드라마를 언급했다. 아버지의 소개로 ‘화천대유자산관리 1호 사원'이 됐다고 밝힌 곽병채 씨는 직접 이렇게 적었다.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입니다.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습니다.”라고.

그는 2015년 화천대유 입사 후 월 233~338만원을 받았고, 2021년 3월 퇴사 시 성과급 50억 원(세전)을 받았다고 밝혔다.

곽 씨는 목숨을 걸고 오징어게임에서 살아 남은 성기훈(이정재 분)이 받은 456억원과 자신이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비슷하게 본듯하다.

그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치밀하게 설계된 거액의 머니게임’에 검사 출신,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아버지가 아들을 투입한 셈이다.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수령 사실이 드러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6일 탈당계를 제출. 사진은 4월 23일 공수처를 항의 방문한 곽 의원. 사진=연합뉴스]


▶추억의 골목길 놀이 ‘땅따먹기’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목숨 건 게임들은 중년층 이상 한국인들이 예전에 많이 했던 골목길 놀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뽑기 완성하기, 줄다리기 등등.

그런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지하 대합실에 설치된 '오징어게임'의 체험공간인 오겜월드(코로나19로 27일 폐관)에 드라마에 나오지 않은 게임도 소개됐다고 한다. 땅따먹기 게임이다.

맨땅에서 작은 돌로 하는 땅따먹기 게임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게임이다. 몇 명이 하느냐에 따라 어디에 자신의 근거지를 설정할지, 땅의 상태에 따라 돌의 크기와 모양을 어떻게 할지, 몇 번까지 돌을 튕길 수 있는 지 등 게임룰 합의까지 세세한 작전을 짜야한다.

대장동 의혹은 일종의 땅따먹기 게임이다. 그 게임이 공정하게 진행됐는 지가 관건이다. 당사자 중 한 명이 오징어게임을 언급한 마당에 시즌2에는 꼭 ‘땅따먹기 게임’을 추가하면 어떨까. 더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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