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 : 화천대유 풀 스토리] 분당·판교 인접 대장지구, 성남 마지막 '노른자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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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9-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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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투기·정치인 비리 등 겪으며 15년 이상 사업 표류

  •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재선 성공하며 속도

판교 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그래픽=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화천대유 특혜시비'에 휘말렸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일대 91만2255㎡에 5903가구를 건설하는 1조150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에 화천대유자산관리라는 신생업체와 특정인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문제의 땅'이 된 판교 대장지구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에 조성된 택지지구다. 북쪽으로는 판교신도시와 서울을, 동쪽으로는 분당신도시를 끼고 있어 '남판교' 또는 '미니 판교'로 불린다. 성남 분당과 판교가 개발되면서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초 지구에 지하철역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지난 5월 대장지구와 판교신도시 하산운동을 연결하는 서판교터널이 개통하면서 판교신도시와 생활권을 공유하게 됐다. 판교역과 테크노밸리까지 차량으로 5~10분, 서울 강남까지는 2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대장지구 택지개발사업은 2000년대 초부터 사업자들이 눈독을 들이던 사업이다.

2004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곳을 타운하우스(연립주택)와 단지형 펜션 등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면서 '한국판 비벌리힐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개발계획이 유출돼 땅투기를 한 공무원 등 22명이 입건되면서 잠정 중단됐다.

이후 주민 주도로 민간개발이 추진됐지만 2010년 개발이 좌초됐고, 정치인 비리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사업은 한동안 표류했다.

보전녹지지역으로 방치됐던 이곳은 이재명 지사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다시 속도가 붙었다. 판교테크노밸리 사업의 성공으로 판교 지역에 지속적인 거주 수요가 생기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판교 지역 지가가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개발구역으로 확정됐다.

공영개발 방식이긴 하지만 공공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이 아니라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사업자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을 통해 진행하게 됐다.

당시 성남시가 25억원을 출자해 토지 공영개발을 통해 5503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방자치단체 중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거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남시는 이 가운데 920억원을 인근 도로·터널 개설 등에 썼고 2761억원은 수정구 신흥동 일대 옛 1공단 용지 매입과 공원 조성 사업비로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판교 대장지구 토지이용계획도 [사진=성남시 제공]

대장지구는 15개 블록으로 나눠 개발사업이 진행됐는데 이 중 논란이 되고 있는 화천대유가 공동주택인 '퍼스트힐푸르지오' 1단지(529가구·A1)와 2단지(445가구·A2), '더샵포레스트' 11단지(448가구·A11)와 12단지(542가구·A12), 연립주택 'SK뷰 테라스'(292가구·B1) 등 5곳의 시행을 맡았다.

이들 블록은 2018년 말 분양에 들어가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화천대유는 1000억원대의 분양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가 시행한 5곳과 임대주택 2곳을 제외한 나머지 8곳은 성남의뜰에서 추첨(85m² 이하)이나 입찰(85m² 초과)로 시행사를 정했다. 지방자치단체 참여로 신뢰를 확보한 데다 판교 생활권을 가진 사실상 마지막 택지여서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건설사들이 몰렸다. 추첨은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을 정도였다.

대장지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장지구가 판교와 맞붙은 입지 조건을 갖췄고,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땅값과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뛰었다"며 "1개 블록당 최소 수백억원씩 이익을 남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대장 도시개발사업구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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