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내수 부진에 발목 잡히나

최예지 기자입력 : 2021-09-14 14:37
푸젠성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 중국 당국, 이동제한·봉쇄 등 통제 강화 소비 위축 초래할 듯...소비진작책 내놔야

지난 5월 노동절 연휴 상하이 명소 와이탄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사진=EPA·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았던 중국 경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중국 소비 대목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다. 가뜩이나 더딘 소비 회복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엔 푸젠성…코로나19 확산세 커지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2명 가운데 59명이 본토 확진자라고 밝혔다. 본토 확진자는 모두 푸젠성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12명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가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 확진자로 전환됐다.

중국은 지난 7월 난징발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성공하면서 이달 초부터 다시 본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푸젠성 푸톈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나흘간 1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확산세를 막기 위해 또다시 이동 제한과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펼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감염 위험이 큰 일부 지역을 폐쇄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아울러 시외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되도록 지역 이동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문제는 확산세가 푸톈시에서 샤먼시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샤먼시에서만 지난 13일 32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샤먼은 대만해협 연안에 위치한 휴양지로 지난 5월 노동절 연휴 당시 300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중국에서 관광지로 유명하다.

확산세가  인근 성(省)에까지 번진다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중추철 연휴와 보름가량을 남겨둔 국경절 연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연휴를 소비 진작의 기회로 삼으려 했던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노동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내수 부진 발목 잡힌 中 경제 회복세에 '찬물'
이는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발목이 잡힌 중국 경제 회복세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서 발표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입, 신규대출 등 지표에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게 드러난 상태다. 곧 발표될 소비, 생산, 투자 등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 블룸버그는 오는 15일 발표하는 소매생산,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등 3대 실물경제 지표 전망치를 일제히 전월 대비 낮춰 잡았다. 특히 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8월 소매판매는 7월 8.5%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장쑤성 난징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여름 휴가철 기간 관광지와 일부 도시가 봉쇄되면서 소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4.6%로 떨어졌다가 올해 3월 기저효과로 34.2%까지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4월 17.7%, 5월 12.4%, 6월 12.1%, 7월 8.5% 등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8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이런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소매판매 부진 전망에 힘이 실린다. 8월 서비스업 PMI는 전달의 53.3보다 낮아진 47.5로,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의 큰 축인 내수 활성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내수를 경제 성장의 중심 축으로 삼은 중국 정부의 ‘쌍순환(雙循環) 정책’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대규모 경기 부양을 자제해온 중국 당국은 대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앞으론 소비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을 꺼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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