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국내 최초 기후 리스크 관리 모형 개발···기후 대응 선도기업 발돋움

SK이노베이션이 기후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위해 산·관·학과 함께 개발에 착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50% 감축하고 장기적으로 정유 사업을 탈피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기후 변화 대응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금융감독원 및 주요 국내기업과 이화여대, 주한 영국대사관, 산·관·학이 협력해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프런티어 1.5D)'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프런티어 1.5D는 산업화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국제적 합의 성취를 선도'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참여한 산·관·학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기후 변화를 고려하여 경제 전반에 걸친 기후 리스크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모형 개발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서 정유·화학 및 배터리·소재를 포괄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관련 업계 대표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시몬 스미스(Simon Smith) 주한 영국대사,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존 림(John Rim)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참여 기업은 사별 온실가스 배출량 등 기후 리스크 관련 데이터를 국내 유일 '기후·에너지 시스템 공학 전공'을 보유한 이화여대와 함께 분석하여 기후 리스크 관리 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참여 기관 협력을 조율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관리 모형 개발 방법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영국(대사관)은 글로벌 기후금융 선도 국가로서 리스크 관리 관련 자문 역할을 맡는다.

기후리스크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물적 피해인 물리적 리스크와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손실을 의미하는 이행 리스크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기후 리스크 관리모형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이상 기후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어 불확실성 관리는 물론 친환경 투자 등 미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의사결정의 가늠자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후 변화 리스크에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기후 변화 대응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실상 기후 대응을 위해 '탈정유'를 선언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왔던 '탄소중립(넷제로)'의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파이낸셜 스토리와 비슷한 시기에 '탄소 넷제로 특별 보고서'도 내놓았다.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50% 감축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어 2050년에는 순배출 감축 규모를 100%로 높여 가겠다는 포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기후 변화는 기업에 있어서 그 강도와 폭을 예측하기 어려운 숙제"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해 기업과 산업, 금융이 당면할 수 있는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정밀하게 파악해 기업뿐 아니라 금융과 산업 전반의 기후변화 대응 방향성을 설정하는 좋은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업무협약식에서 최은석 CJ제일제당 사장(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 니겔 토핑(Nigel Topping) COP26 유엔 고위급기후변화대사, 시몬 스미스(Simon Smith) 주한 영국대사,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존 림(John Rim)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