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정치 1번지' 던진 이낙연의 승부수...與 경선 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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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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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재창출 이루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반영되는 민주당 1차 슈퍼위크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배수진을 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광주‧전남 발전전략’ 발표회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이 민주당의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하냐.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으냐”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격했다. 

그는 “우리는 5·18영령 앞에, 세월호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의원직까지 내걸며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이대로 가다간 순회경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충청지역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28.19%(1만841표)를 얻어 54.72%(2만1047표)를 얻은 이 지사에게 참패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는 지난 6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전략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의원직을 던짐에 따라 64만명이 참여하는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와 24~25일 치러지는 호남 경선판에 변수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호남 지역은 민주당 대선 순회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불리는 만큼 격전지로 평가받고 있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에게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적잖다.

민주당 지지자들 특성상 본선에서 이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만큼 1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이 전 대표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향후 호남지역에서 대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전 대표는 “(저를)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종로 국민들께 한없이 죄송하다. 더 큰 가치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것이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며 “호남(경선)에 맞춰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 며칠 동안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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