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가계대출 6.2조원 증가…증가폭 줄었지만 '주담대' 수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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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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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8월 한 달 동안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 보고에 따르면 8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46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2000억원 늘었다.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월(9조7320억원 ↑)과 전년 동월(11조7000억원 ↑) 증가세보다는 한풀 꺾인 것이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764조2000억원)이 전월보다 5조9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도 2조8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주택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된 데다, 집단대출 취급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7월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량은 각각 5만7000호와 4만1000호를 기록했다. 6월(각각 5만3000호, 4만2000호)은 물론 최근 증가추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7월 DSR을 규제한 데 이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일부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중단하거나 신용대출을 5000만원 이내로 규제했다"며 "전반적인 가계대출 규제 강화 노력이 부분적으로는 영향을 미쳤겠지만 본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렵다. 주택과 투자 관련 수요에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관련 수요까지 크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고, 가계대출이 급격히 둔화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281조1000억원)의 경우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 달 전 기타대출 증가폭이 3조6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박 차장은 "7월 말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납입된 이후 8월 중 반환된 증거금에 대한 영향이 상당히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28일과 29일 진행된 HK이노엔 공모주 청약(29조원)과 관련해 지난달 3일 증거금이 반환됐다. 

기업의 8월 중 은행권 대출잔액은 1041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9000억원 늘었다. 한 달 전(11조3000억원)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1년 전(5조9000억원) 증가규모와 비교하면 2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중 대기업 대출(175조7000억원)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같은 전월의 계절요인 소멸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7월 2조3000억원→8월 3000억원)됐다. 중소기업대출(865조6000억원)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늘면서 7조5000억원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한 413조1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한편 은행의 수신잔액은 8월 기준 2057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4조6000억원 급증했다. 수시입출식예금(+16조3000억원)의 경우 지자체 교부금 유입 확대 등으로 8월 들어 상승 전환했고, 정기예금(+8조4000억원) 역시 일부 은행의 예대율 관리 등을 위한 예금 유치 등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자산운용사 수신 규모는 8월 한 달간 10조원가량 감소했다. 국고여유자금이 회수되면서 MMF가 18조1000억원이 급감했고, 채권형펀드 감소세(-9000억원)도 지난 6월 이후 석달 연속 지속됐다. 다만 주식형펀드(+3조2000억원)와 기타 펀드(+5조5000억원) 증가세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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