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2주째 아파트값 상승률 1위 노원구…매물 품귀에 신고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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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9-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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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운대역세권·재건축 사업 호재로 매도자들 느긋"

  • "서울 다 오른 상황에서 팔고 갈 곳 없다…거래 없는게 당연"

6일 방문한 서울 월계동 시영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거래는 안 되지만 예전에 비하면 매물이 좀 있어요. 대신 호가는 높아, 거래 되면 바로 신고가죠."(월계동 시영아파트 근처 공인중개업자 A씨)

6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시영아파트(미륭·미성·삼호3차) 단지 근처에서 만난 공인중개업자 A씨는 이같이 말하며 "기묘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때는 거래량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은 거래량은 없고 가격만 오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투기 자본이 줄어든 것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재건축 시세차익 등을 노리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시영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투자할 장점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A씨는 "최근엔 오히려 전세를 낀 이른바 '갭투자'보다 실거주를 위한 거래가 많고, 입주 가능 물건이 좀 더 비싸다"며 "젊은 부부들이 '영끌매수' 후 입주 하는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현재 노원구의 집값 상승세는 '역대급'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주 노원구 아파트값은 0.31% 올라 22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계동 시영 아파트를 보면 지난 7월 24일 전용59㎡가 9억7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전용51㎡·50㎡도 같은달 각각 8억7000만원에 신고가로 팔렸다. 지난달 7일 33㎡도 7억1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다만, 거래는 모두 해당 건에서 그쳤다. 약 한 달간 거래는 없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자 B씨는 지금 매도자들이 급한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다. B씨는 "물건들이 있지만, 호가를 높여서 올려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마저도 급한 사정이 있는 경우 아니면 잘 내놓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재건축 관련 이슈도 있으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호재도 있다"며 "특히 주민들이 광운대역 역세권 사업에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각종 호재로 인해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였고, 높은 호가에 일부 매물이 거래되며 집값이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는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주변 14만8166㎡ 규모의 부지에 최고 49층짜리 복합건물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개발사업이다. 2694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와 체육시설, 도서관 등이 들어서는 동북권 최대 규모다.

광운대 역에서 내려 육교를 이용하니 바로 시영아파트로 이동할 수 있었다. 재건축 사업은 현재 예비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광운대역 육교에서 바라본 시영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시영아파트에는 예비안전진단 신청완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다수 걸려 있었다. [사진=신동근 기자]


실제로 이날 만난 시영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과 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집값이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산책 중이라던 한 주민은 "시기는 모르지만 재건축은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10년 정도 기간을 생각하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영아파트에 6년간 거주했다는 한 주민은 "시영아파트가 오르긴 했지만, 서울에서 이곳만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여길 팔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아파트는 오래전부터 살아온 거주민들이 많고 노인들도 많다"며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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