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의 속사정] 포문 연 교원그룹 ‘2세 경영’…미래 신사업에 주력

석유선 기자입력 : 2021-09-06 05:06
교원그룹의 2세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모습이다. 창업주 장평순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 장동하 교원 기획조정실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것으로 해석된다.

교원그룹은 최근 통합 교육법인을 출범하며 에듀테크(교육기술)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통합법인 최대주주가 바로 장 실장으로, 누나 장동하 장선하 교원인베스트 공동대표를 제치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포석을 깐 셈이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왼쪽)과 장동하 교원 기획조정실장 [사진=교원그룹 제공]


5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계열사를 총 11개에서 8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자 및 교육 핵심 계열사를 통합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계열회사들이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부동산·투자 관련 법인인 교원-교원프라퍼티-교원인베스트 3개사 간 및 교육사업법인인 교원에듀-교원크리에이티브 2개사 간의 각 합병을 가결했다. 합병 기일은 10월 1일이다.

그룹 측은 기존 교육과 비교육 사업 간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해 투명하고 선진화된 사업구조로 전환을 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핵심 교육법인 두 개가 합쳐지고, 통합 회사 수장을 장 실장이 맡아 교원의 2세 경영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됐다는 것이다. 교육법인 합병 후 법인명은 '교원에듀'다. 기존 교원크리에이티브 지분 70%를 갖고 있던 장 실장이 최대주주가 된다.

통합 전 교원에듀와 교원크리에이티브는 또 다른 교육사업 법인인 교원구몬과 함께 교원의 ‘3대 교육기업’으로 불린다. 장 실장이 소유·운영할 통합 법인 교원에듀는 교원 계열사 중 두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통합 법인 출범으로 그간 누나와 승계 경쟁을 하던 장 실장이 주도권을 쥐고 2세 경영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번 교육 통합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신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5년부터 교원 학습지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융합해 태블릿PC 스마트 상품 ‘스마트 빨간펜’ 각종 새로운 교육상품을 선보였다. 그가 오랜 이끌어온 교원크리에이티브는 원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이커머스 사업도 추진, ‘마켓85’라는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했었다.

교원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부동산·투자 법인 합병도 꾀했다. 교원프라퍼티가 교원 및 교원인베스트 2개사를 흡수합병하기로 한 것이다. 교원프라퍼티와 교원의 합병 비율은 1:0.64이며, 교원인베스트는 교원프라퍼티 100% 자회사로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진행돼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다. 이로써 ‘교원’이라는 이름의 법인은 사라진다.

교원프라퍼티에서는 장 회장이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를 맡는다. 장 회장의 장녀이자 장 실장의 누나인 장선하 교원인베스트 공동대표는 이번 합병에 따라 교원프라퍼티로 이동한다.

업계에서는 장 실장이 사실상 후계자라는 분석이나, 그룹 측은 아직 2세 승계를 말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교원 관계자는 “장 회장이 엄연히 그룹 핵심 분야 중 하나인 교원프라퍼티 최대주주로 건재한 상황에서 향후 승계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선하 대표 또한 그동안 호텔과 부동산 부문에서 활약해왔고, 그룹의 성장에 이바지해 왔으며 묵묵히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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