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의 속사정] 교원그룹 2세는 열일 중...장선하-호텔, 장동하-상조로 ‘승계 발판’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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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4-26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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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그룹의 2세 활약이 본격화하고 있다. 창업주 장평순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1982년생 장녀 장선하 교원그룹 투자사업부문장과 한 살 터울 남동생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상무)이 그들로, 나란히 상무 직위에 있다.

25일 재계와 교원그룹 등에 따르면 2세 승계의 추는 현재로선 두 사람 중 그 누구에게도 기울어져 있지 않은 모습이다. 출판사 영업사원에서 출발, 자수성가한 장 회장은 공공연하게 자녀들의 승계 문제에 대해 냉정하면서도 능력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한 기자회견에서 "(내 자식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회사를 꾸려나가는 건 본인한테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승계를, 그렇지 않으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교원그룹 2세들은 아버지의 뜻대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교원그룹의 호텔체인 ‘스위트호텔 제주’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시행하는 2018년 호텔 등급 심사에서 최상위 등급인 5성 등급을 획득하고, 지난 16일 이를 기념하는 현판식을 가졌다. 현판식에는 장선하 호텔레저기획부문장(사진 가운데 현판 왼쪽) 등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했다. 2018.07.18. [사진=교원그룹 제공]


우선 장녀인 장선하 투자사업부문장은 호텔레저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그는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 2012년 교원그룹에 입사, 본격적인 경영 수업도 호텔레저사업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장 부문장은 스위트호텔 남원·제주·경주·낙산 개관 등을 주도했다. 그의 베이스캠프는 교원프라퍼티다. 부동산 임대 및 개발업을 주로 맡는 이 회사를 통해 호텔·연수원·투자사업을 주축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 스위트호텔 옆 대지를 매입, ‘블룸호텔’을 새롭게 론칭할 채비에 나선 상태다.
 

교원그룹 창업주 장평순 회장(오른쪽)과 그의 장남 장동하 기획조정실장 [사진=교원그룹 제공]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은 신사업 개척에 분주하다. 상조회사인 교원라이프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국내 10위권 여행사 KRT의 인수도 주도했다. 오는 5월 교원여행(여행다움)과 통합해 새출발에 나설 KRT의 대표도 그가 맡을 예정이다.

교원그룹이 KRT를 인수한 건 상조와 여행업의 시너지 창출 차원이다. 최근 교원그룹은 교원라이프를 단순 상조회사가 아닌 토털 라이프 기업으로 변모, 여행과 웨딩·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이는 회원들이 상조회사에 내는 납입금이 상조서비스를 제공받는 순간까지 모두 부채로 잡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납입금을 다른 서비스로 전환시키면 빠르게 매출로 전환된다. 최근 상조회사들이 잇달아 여행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다.

장 실장은 교원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이커머스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교원크리에이티브는 2016년 교원의 화상영어학습 '도요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장 실장이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 이 회사를 통해 장 실장은 ‘마켓85’라는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장 실장에게 장 회장이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실제로 최근 교원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장평순→교원→교원구몬·교원라이프·교원하이퍼센트·교원여행’으로 일원화한 구조였다.

하지만 앞서 10년에 걸쳐 두 차례 이뤄진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재 교원그룹은 △장평순→교원/교원에듀·교원구몬/교원프라퍼티→교원여행·교원인베스트먼트 △장동하→교원크리에이티브·교원라이프→교원위즈·교원더오름 형태로 이원화한 구조다.

재계에서는 “교원그룹이 더는 교육사업만으로 지속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신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라며 “신사업은 장동하 실장이 주도하고 있고, 계열사 지배력도 누나인 장 부문장보다는 우위에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원그룹 측은 “장 실장뿐만 아니라 장선하 부문장 또한 호텔과 부동산 부문에서 활약하며 그룹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아직은 장 회장이 건재하기에 승계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울 을지로 교원그룹 사옥 내외빌딩 전경 [사진=교원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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