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인가구 늘고 경력단절 줄고…"2030년 남성 인구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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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9-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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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가부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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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년 전과 비교해 여성 1인 가구가 약 2.6배 증가하고, 여성 고용률은 47.0%에서 50.7%로 상승했다. 이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5년 전보다 56만7000명이 줄었다. 이렇듯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한 가운데 여성 인구는 오는 2030년 남성보다 많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가족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이 통계는 1997년 이후 매년 양성평등주간마다 여성의 모습을 부문별로 조명해왔다.

우선 여성 1인 가구는 2000년 127만9000가구에서 2010년 221만8000가구, 지난해 333만9000가구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 27.5% △20대 18.5% △60대 17.6% 순으로 많았다.

여성 가구주 비율도 2000년 18.5%에서 지난해 32.3%로 13.8%포인트 상승했는데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26.9%를 차지했다. 이혼 건수는 10.8% 감소했으나 혼인 지속 기간별로 봤을 때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 이혼율이 37.2%로 같은 기간 23.0%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한부모 가구는 75.2%, 남성 한부모 가구는 24.8%였다.

고용 측면에선 여권이 신장됐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7%로 20년 전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성별 고용률 차이도 23.8%포인트에서 19.1%포인트로 축소됐다. 다만, 상용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50.8%로 남성(56.3%)보다 5.5%포인트 낮았다. 대신 여성 비정규직 비율이 남성보다 15.6%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은 15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보다 56만7000명(27.4%) 감소한 수치다.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뒀던 여성의 재취업이 늘어난 것이다. 만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비율은 17.6%로 2015년 대비 4.4%포인트 줄었다.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여성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체계가 확대되고 서비스가 강화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일여성인턴 대상과 고용장려금을 확대하는 등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직장 적응, 일·경험 기회 제공, 취업 후 장기고용 연계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인·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해 초혼 건수는 16만7000건으로, 2000년 대비 38.6% 급감했다.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84명을 기록했다. 특히 20대 후반 출산율이 20년 전보다 119.7명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가족 다양성에 대해 재차 생각해보고, 개인 선택권을 존중하되 혼인·출산, 가족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성 평등한 노동시장 조성, 사회적 돌봄 확충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여아 비중은 늘어 10년 내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총인구는 5182만2000명이며 이 중 여성이 2586만명(49.9%)이다.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수)를 따져보면 100.4명으로, 2000년 101.4명에서 1명 감소했다. 무엇보다 출생성비가 110.1명에서 104.9명으로 5.2명이나 줄었다.

김 국장은 "이 같은 추세라면 성비는 2030년 99.8%, 2060년 97.9%가 예상된다"며 "여성의 가정·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일과 육아가 균형 잡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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