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 찾는 패션계 앞다퉈 헬스케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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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9-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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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패션가에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자사 온라인몰에 건강기능식품 상품군을 추가하거나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의류를 선보이는 것을 넘어 플랫폼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국내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은 아직 지배적인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선점이 가능한 시장으로 꼽힌다.

18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와 이랜드리테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손을 뻗었다. 이랜드와 이랜드리테일은 각각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피에이치씨(PHC)와 맞손을 잡았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직접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자회사를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투자법인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랜드와 이랜드리테일이 함께하는 EDGC와 PHC는 제각각 유전체 분석과 건강기능식품 소분포장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페이'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된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랜드는 PHC와 원격진료 관련 헬스케어 앱인 '모해(MObile HEalthcare)'라는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이페이는 물론, 자사 오프라인 거점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이번에 세운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브랜드엑스피트니스는 모회사 창업자인 강민준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회사다. 위치확인 기능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전문 운동시설·강사진 등을 연결해주는 O2O 중개 서비스인 '국민피티'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전문 강사들이 함께하는 온라인 클래스와 관련 제품 구매가 가능한 토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투자법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애시당초 핵심 투자 방향성인 'WHERE(Work·Healthcare·Education·Retail·Entertainment)' 가운데 하나로 헬스케어를 꼽은 바 있다. 이번에 투자를 단행한 휴이노는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부정맥, 심장질환 진단 기기를 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이 회사에 10억원을 투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휴이노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여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내 패션기업의 이 같은 헬스케어 시장 진출은 의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사업 다각화와 이종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헬스케어와의 접목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는 흔치 않지만, 해외에서는 글로벌 1위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일찌감치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어 헬스케어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나이키는 2006년 애플과 협업을 통해 신체활동과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나이키 플러스'를 론칭한 이후 2013년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과 2014년 맞춤형 러닝 플랫폼 '나이키 런클럽(NRC)'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노령화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업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5년에는 600조원으로, 매년 연평균 성장률이 2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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