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0.8%로 상향…12년 만에 민간소비 최고치(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21-09-02 10: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분기 4차 대유행으로 민간 소비 부정적 영향에도

  • 한은 "이대로면 연간 전망치 4.0% 달성할 듯"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일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실질, 전분기 대비)을 0.8%로 발표했다. 한은은 속보치 발표 후에 나오는 경제 지표들을 추가로 집계해 잠정치를 내는데,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2019년 4분기 1.3% 증가했다가 코로나 경제 충격이 시작된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1.3%, 2분기 마이너스 3.2%로 감소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3분기 2.2%로 플러스 전환한 후 4분기 1.1%, 올해 1분기 1.7%를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한은은 "2분기 제조업 생산이 하향(-0.2%포인트) 수정되었으나 서비스업이 0.3%포인트 상향 수정돼 전체 경제성장률을 상향 수정했다"면서 "서비스업은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원계열). [표=한국은행 제공]
 

2분기 운수업 생산은 항공운송을 중심으로 9.7%,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8.0%가 늘었다. 지출항목별로는 재화수출(-0.1%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설비투자(0.5%포인트)와 건설투자(0.2%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

2분기는 델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및 4차 대유행 본격화 전이어서 소비가 활기를 띠었던 기간이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3.6%로 2009년 2분기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였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료 지출 등이 증가해 3.6% 늘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0.1% 증가한 474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2.0%) 이후 최저치다. 증가율이 5년 만에 최고였던 1분기(2.4%)보다는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한은은 "교역조건 악화의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인 0.8%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총저축률은 35.8%로 전분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2%)보다 최종소비지출(5.0%)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다. 일반적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에 닥치면 저축률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동안 코로나 발생 이후 저축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다가 올 2분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총저축률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계절조정계열) [표=한국은행 제공]
 

설비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총투자율은 31.7%로 1분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의미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을 기록해 전분기(2.6%)보다 내렸다. 한은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집행될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소비자 물가의 경우 농축산물,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추경 자체는 어려운 자영업자를 돕는 등 국민 지원 형태로 민간소비 위축을 완화하는 정도로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코로나 학습효과로 소비충격이 점차 축소되고 추경 효과도 반영되면서 올해 연 4%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상향수정되면서 한은 연간 전망치 4.0%를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6%씩 성장하면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민간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지난 확산 시기보다 부정적 영향 기간과 폭이 줄었다"면서 "건설투자, IT, 반도체 등 건실한 회복세로 성장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면 연간 전망치 4.0%는 달성하리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