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탁구 천재 삐약이 신유빈의 행복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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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1-09-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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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무한도전을 통해 탁구 신동으로 소개된 신유빈.
그는 이제 신동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어엿한 국가대표가 됐다. 17살이라는 어린나이에도 한국 탁구 에이스로 떠오른 신유빈은 도쿄올림픽에서 젊은 패기를 앞세워 거침없는 패기를 보여줬다. 특히 41세 차이가 나는 백전노장 니 시아리안 선수와의 대결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유빈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신유빈 선수 제공]


Q. 이번 올림픽 어땠나요?

A. 많이 긴장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장도 안됐고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속은 시원해요.

Q.생각했던 올림픽 무대와 어떻게 다르던가요?

A. 선배 선수들을 비롯해서 주변에서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할 거라고 얘기하면서 쉽게 볼 무대가 아니라고 해서 엄청 겁먹었었는데 ‘똑같이 탁구를 치는건데 왜 겁먹냐’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하다 보니까 괜찮았어요.

Q. 올림픽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A. 올림픽이 끝나고 한국 와서 조금 쉴 줄 알았는데 바로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이 있어서 17~19일까지 선발전 하고 이제 선발전 끝나서 좀 쉬고 있어요.

Q. 휴가 때는 뭘하면서 보낼 건가요?

A. 친구들 만나고 부상이 회복되게 아무것도 안하면서 보내려고요.

Q.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탁구를 시작한 걸로 알고 있어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아빠가 탁구선수 출신이어서 탁구장도 운영하셔서 어렸을 때 아빠 탁구장에서 놀이처럼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5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Q. 어렸을 때 탁구 신동이라고 불리면서 부담감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부담감의 크기가 어떻게 다른가요?

A. 어렸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서 부담감도 잘 못 느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지금은 대표선수도 하다 보니까, 잘 해야된다는 생각에 부담감은 있는 것 같아요.

Q. 올림픽 이후 인기를 언제 가장 실감하나요?

A.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알아볼 때 가장 신기해요.

Q. 특히 이번 올림픽이 결과보다는 축제를 즐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A. 관중이 없어서 조용하고 선수촌에서는 선수들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탁구 시합할 때는 평소와 크게 다른 건 없었어요.

Q. 관중이 없었던 게 경기력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줬나요?

A. 크게 다른 건 없었는데 관중 분들이 있었다면 좀 더 재밌게 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올림픽에서 가장 크게 깨닫고 배운 건 뭔가요?

A. 경기를 하면서 여유가 없으면 게임 플레이 자체가 급해져서 이기고 있어도 따라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여유를 가져야 된다는 걸 크게 깨달았어요.

Q.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비롯해서 큰 일이 있을 때 정신을 다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A. 스스로 ‘내가 하던 탁구를 여기서도 또 하면 되는데 왜 긴장을 하지’라는 생각을 해요.

Q. 스스로 외치는 주문이 있나요?

A. 질 걱정하는 게 가장 쓸데 없는 걱정이라는 생각을 해요.

Q.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씨를 비롯해서 무한도전 맴버들을 만났는데 어엿한 국가대표가 된 신유빈 산수를 보며 무한도전 맴버들이 어떤 말을 하던가요?

A. 많이 컸다고 하시면서 예전에 꼭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다시 만나서 좋고 신기하다는 얘기를 했어요.

 

[사진= 신유빈 선수 제공]


Q. 많은 분들이 신유빈 선수를 삐약이라고 부르는데 어떠세요?

A. 그렇게 불러주셔서 ‘아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해요.

Q. BTS 뷔가 응원 댓글을 달아준 게 경기력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됐나요?

A.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Q. 만약 BTS를 만난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A. 탁구를 가장 같이 치고 싶어요(웃음).

Q. 유독 이번에 10대 선수들이 눈에 띄었어요. 가장 친하게 지내면서 연락하는 선수가 있나요?

A. 김제덕이랑 여서정 언니랑 황선우 오빠랑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사진= 신유빈 선수 SNS / 신유빈 선수 SNS에 댓글을 남긴 여서정 선수와 황선우 선수]



Q, 10대 선수들과 가장 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A. 생각은 안 해봤는데 연락하면서 나중에 탁구 같이치자고 해서 선수촌 들어가면 탁구 같이 치려고요.

Q.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뭔가요?

A. 경기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매 경기 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전율이 흘렸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신유빈에게 탁구란 뭔가요?

A. 제일 친한 친구 같은 사이애요.

 

[사진= 신유빈 선수 제공]


Q. 10년 후 신유빈 선수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세요?

A. 그때 되면 성적도 좋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Q. 이번 올림픽에서 신유빈 선수의 입국부터 귀국까지 이슈가 됐는데요. 방역복을 입고 갔다가 올 때는 일상복을 입었던 이유가 뭔가요?

A. 가서 코로나 걸리면 기권해야 된다고 해서 준비한 게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그렇게 입고 갔고 올 때는 단체로 맞춰 입고 와야 된다고 해서 단체로 맞춰 입고 왔어요.

Q. 신유빈 선수의 행복의 기준은 뭔가요?

A. 큰 일, 안 좋은 일 없이 평범한 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Q. 도쿄올림픽에서의 밥은 어땠나요?

A. 도시락 먹어서 잘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Q. 한국에 오면 가족들과 마시멜로를 구워먹고 싶다고 했는데 구워먹었나요?

A. 많이 구워 먹었어요.

Q. 스스로 느꼈을 때 탁구 테이블 앞에 섰을 때와 평소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A. 탁구 칠 때는 기술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편이고 그 외적으로는 아무것도 체크를 안하는 편이에요(웃음). 다 놓고 다니고요.

Q. 그걸 본 친구들이나 주위에서는 뭐라고 하나요?

A. 탁구밖에 할줄 아는 게 없다고 해요.

Q. 그 말을 들은 신유빈 선수는 뭐라고 하나요?

A. 맞는 말이라서 탁구 빼고 다 잘한다고 할 때도 있어요.
맞는 말이지만 탁구 빼고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걸 인정하기 싫거든요(웃음).

Q. 올림픽 때 상대했던 선수 중에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는 누군가요?

A. 단체전에서 단식으로 만났던 선수가 가장 까다로웠던 것 같아요. 경험이 많은 선수라서 점수를 따기 어려웠거든요.

Q.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은 니 시아리안 선수와의 경기를 통해서 뭘 가장 크게 배웠나요?

A. 경기 후에는 별 말을 안 했는데 경기를 하면서 제가 하는 걸 자신있게 해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해줬어요.

Q. 탁구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BTS요. 팬이거든요(웃음).

Q. 이번에 T-리그로 가게됐는데 대한항공 탁구단의 경기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A. 국내에서 시합을 하고 국내 시합이 없을 때 T-리그로 가서 경기를 하는 거예요.

Q. 유튜브를 하면서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A. 콘텐츠를 제가 만드는 게 아니라 팬카페 팬 분들이 정해주시면 제가 촬영해서 팬들이 만들어 주는 거예요.
 
 

[사진= 신유빈 선수 유튜브]



Q. 유튜버로서의 목표와 탁구선수로서의 목표는 뭔가요?

A. 탁구선수로서의 목표는 좋은 성적내서 메달을 따는 건데 운동선수라면 다 똑같을 것 같아요. 유튜버로서의 목표는 없어요.

Q. 10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많이 힘들 수도 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 내는 걸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얼마나 많이 연습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많이 배우고 싶고 같이 파이팅해서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지금처럼 즐기면서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걸 더 믿으면서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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