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비인기 종목 고민 해결한 근대5종... 전웅태의 또 다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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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1-08-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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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다보면 포기를 망설이는 순간이 오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야 말로 그 꿈을 이뤄낸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걸 보여준 선수가 있었다. 그바로 근대5종 전웅태 선수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종목이라 많은 고민과 함께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2020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전 국민이 근대5종이라는 종목에 대해 알게됐다. 한 종목을 연습하기도 벅찬 올림픽인데 어떻게 다섯 종목을 연습해 목에 메달을 걸 수 있었을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털고 기적 같은 새 역사를 써낸 전웅태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시상대에 오른 전웅태 선수]



Q. 근대5종은 어떤 종목인가요?

A. 수영, 육상, 사격, 펜싱, 승마 총 5가지 종목을 기록으로 측정해서 점수로 합산해서 한 종목으로 종합한 스포츠예요.

Q. IOC 위원장이 반드시 참석하는 유일한 올림픽 종목이라고 들었어요. IOC 위원장이 어떤 말을 해주던가요?

A. 이번에 시상식에서는 IOC 위원장님은 못봤어요.

Q. 이번 올림픽이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인데 어떠셨나요?

A. 첫 번째 출전했던 리우올림픽 보다는 더 여유로웠고 첫 번째 보다는 메달 가능성과 가까워서 자신감 있게 임했던 것 같아요.

Q. 메달 가능성 측정은 어떻게 하셨나요?

A. 펜싱을 21개 이상 찌르면 메달 가능성이 있고 21승~23승 정도를 하면 좋을텐데 이번 경기에서는 21승을 해서 저의 메달 레이스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생가하고 다른 종목에서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 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무관중 경기이다 보니까,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대회처럼 저희끼리 시합을 해서 크게 다가오는 건 없었는데 선수촌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하다 보니까 다른 나라 선수들이 뱃지도 바꾸자고 하고 축제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어요. 저희는 좋았는데 감독 코치 분들은 엄청 긴장하신 것 같았어요(웃음).

 

[사진= 전웅태 선수 제공]


Q. 폐막식 기수로도 선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선정이 된 건가요?

A. 원래 전부터 선정이 되어 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일부러 저한테 얘기를 안 하셨대요. 메달을 따고 나서 페막식날 오후에 알았어요. 그래서 ‘엥? 제가요?’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마지막으로 도쿄올림픽의 끝을 내면서 국기를 흔들 수 있다는 게 영광이고 자부심을 가지고 진행했어요.

Q. TV에서 보면 개막식, 폐막식과 직접 기수로 참여한 폐막식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A. 화면으로 보는 폐막식 보다 막상 가보니까 더 웅장하고 경기가 끝난 후 다른 나라선수들이 즐기는 모습을 봐서 ‘축제가 진짜 이제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웅장하더라고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Q. 시상대에 오른 순간 어떤 기분이 들던가요?

A. 만감이 교차하긴 했지만 진화 형이랑 같이 못 올라간 게 아쉬운 마음도 있었고 ‘역사의 한 획을 그었구나’라는 생각에 짜릿하면서 1등 선수가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다음에 있을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거둬서 저 금메달 자리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메달을 따고 가장 먼저 연락했던 사람이 있나요?

A. 당연히 저희 부모님이죠.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진짜 축하한다” “우리 아들 장하다. 한국와서 보자. 집에 키우는 강아지들도 응원했다”고 하셨어요(웃음).

Q. 근대5종을 하다 보면 동료이자 라이벌이 되기도 하는데, 서로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A. 같이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지옥에서 돌아온 것처럼 미친 듯이 훈련했어요. 서로 멘탈 잡아주고 의지하면서요.

Q. 하루에 다섯 종목을 다 한다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 가장 어려운 건 뭔가요?

A. 아무래도 체력 종목이 많이 힘들죠. 수영이나 육상종목이 훈련량도 많고 시즌도 코앞이니까, 양적 질적으로 올라가다 보면 몸이 부숴질 정도로 힘들었어요.

 

[사진=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사진=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Q. 올림픽 이후에는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A. 푹 쉬면서 지내려고 했는데 막상 한국에 들어와 보니 이리저리 불려 다니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계세요. 밖에 나갔는데 사진 찍어달라고 하시면서 팬이라고 하는 게 전과는 달랐던 부분이니까 힘들긴 하지만 그런 부분이 좋아요. 이 느낌을 간직하고 누리면서 지내고 있어요.

Q. 원래는 근대5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는데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그런 소원이 이뤄진 것 같아요. 지금의 모습이 바라던 모습인가요?

A. 이걸 원했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사람들한테 근대5종을 알리기 바빴다면 지금은 “근대5종선수 전웅태다. 사진 좀 찍어주세요” 이렇게 얘기를 해주시니까, 많은 분들이 골인 장면을 보고 울컥하고 인터뷰 장면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이 이슈가 됐던 것 같아요.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을 때도 답으로 나왔던 게 “올림픽 메달이 너가 근대5종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길”이라고 했는데 따보니까 너무 잘 알릴 수 있게 돼서 뿌듯해요.

Q. 올림픽 메달 획득 이후에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팀이나 서장훈 씨, 이수근 씨에게 연락이 온 게 있나요?

A.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아마 재출연 할 것 같아서 스케줄 조정을 하고 있어요. 물어보살에 다시 나가서 재밌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Q. 평소 어떻게 훈련을 하세요?

A. 아침6시부터 밤9시까지 하는데 새벽에는 육상과 레이저런, 오전에는 수영, 오후에는 펜싱과 승마, 저녁에 보강 웨이트를 하면서 지냈어요. 그런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몸을 쓰지 않는 하루를 보내니까 걱정되기도 해요. 제가 강박이 있는 것 같아서 그걸 좀 내려놓고 지금은 쉬는 게 맞다고 혼자 속으로 되뇌면서 푹 쉬려고 하고 있어요.

Q.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와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 달라진 건 뭔가요?

A. 많은 분들이 근대5종에 대해서 많이 알아주시는 것이 달라졌고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저의 기분이에요. 너무 좋고 너무 행복해요.

Q. 입국할 때 김연경 선수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환영식에 입장하셨는데 김연경 선수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A. 개막식부터 폐회식까지 있었던 팀이 여자배구팀인데 다들 많이 힘들어보였고 제가 멋있다고 얘기했는데 되려 저한테 “더 멋있다”고 하시면서 “더 멋있는 건 당신”이라고 얘기해주셨는데 진짜 ‘갓 연경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이 피곤해보이시는 것 같아서 좋은 컨디션을 회복했으면 좋겠어요.

 

[사진= 연합뉴스 제공]


Q. 한국에 오는 비행기에서는 팀원들과 어떤 얘기들을 나눴나요?

A. 길지 않은 비행이라서 별 얘기는 나누지 않고 푹 잤어요.

Q. 비인기 종목으로서 가장 큰 설움은 뭔가요?

A. 아무래도 인지도죠. 잘 모르시니까요. 제가 하는 종목은 너무나도 멋진 종목이고 저는 이 종목에 혼을 쏟아 붓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니까 그게 너무 아쉬웠는데 이제는 그 고민이 없어진 것 같아서 좋아요.

Q. 오픈채팅방도 있는 거 알고 계신가요?

A. 저를 너무 좋아해주시는 분들인데 제가 따로 만나 뵙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몰래 선착순으로 메로나를 쐈거든요. 너무 감사하죠. 원래는 없던 소중한 사람들이니까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MBTI가 어떻게 되나요?

A. 예전에 했었는데 까먹어서 다시한번 해서 SNS에 업로드 할게요(웃음).

 

[사진= 전웅태 선수 제공/ 인터뷰 후 전웅태 선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MBTI 검사 결과]



Q.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중계 조차 없어서 선수, 가족, 지인들 모두 속상했다고 들었어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중계는 물론이고 공항에 많은 환영 인파도 생겼는데요. 기분이 어땠나요?

A. 이번 올림픽은 저한테 너무 감동이었어요. 제가 너무 울컥울컥하고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제가 이루고 싶었던 걸 이뤘고 부수적으로 그게 따라오다 보니까, ‘저랑 진화 형이 진짜 해냈구나, 우린 진짜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근대5종 선수들은 이런 환영을 받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동이었어요.

Q. 좌우명이나 평소 힘들 때 힘이 됐던 말이 있나요?

A. 큰 업적을 세울 때는 작은 기회들이 생기는데, 그걸 잡아라 라는 말이 있었는데 까먹고 살다가 어느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맞다, 내가 이 말을 되뇌면서 살았는데’라는 생각에 다시 그 말을 되뇌면서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그냥 재밌게 남들한테 피해주는 거 싫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거 도우면서 살고 싶어요.

Q. 전웅태 선수의 인생을 바꾼 기회는 뭔가요?

A. 근대5종 종목을 처음에 권유받았을 때가 가장 큰 것 같아요.

Q. 근대5종을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A. 처음에 수영을 하다가 실력이 애매했는데 서울체육중학교 근대5종 감독님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서 바꾸게 됐는데, 수영을 하다가 마음고생을 했어요. 그런 부분이 근대5종에서는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종목 전환이 쉽지 않았지만 부모님한테 전환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더니 어머니 아버지도 의아하셨지만 아들이 하고 싶다니까 시켜주셨어요. 근데 이렇게 대박칠 줄 몰랐던 거죠.

Q. 집에 와서 부모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A. “너무 장하다. 고생 많았다. 그래도 너는 항상 진화 형한테 감사하면서 살아야 된다. 진화 형 뿐만 아니라 너를 이 자리까지 가게 해주신 분들한테 감사를 잊지 않고 베풀며 살아라.”라고 얘기하셨어요.

Q. 정진화 선수에게 감사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뭔가요?

A. 진화 형이 꾸준히 항상 옆에서 케어해주고 멘탈적인 부분에서 진화 형한테 얘기했을 때 진화 형도 항상 잘 좋게 얘기해주고 앞에서 끌어주고 마음도 따뜻한 사람이라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훈련을 했던 것 같아요. 친형처럼 잘 챙겨줘서 진화 형한테 진짜 고맙고 잘 따르고 평생 봤으면 좋겠어요.

Q. 근대5종을 처음 권해주신 감독님께서는 지금의 전웅태 선수를 보며 뭐라고 하시나요?

A. 계속 꾸준히 연락했고 그때는 서울체육중학교 감독님으로 계셨는데 지금은 서울체육고등학교 감독님으로 계시거든요. 그래서 연락드려서 ‘이 자리까지 잘 올라올 수 있었던 건 저를 스카우트 해주신 감독님 덕입니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감독님도 ‘난 너가 딸 줄 알았다. 장하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좋았어요.

Q. 근대5종 외에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뭔가요?

A. 활동적인 거 좋아하고 이것저것 많이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배우는 건 빨리 배우는데 센스가 없더라고요. 야구, 축구 같이 공 갖고 노는 건 재능이 없어요. 다른 건 취미로 하면서 친구들이랑 볼링도 치고 예전에는 선생님들이랑 배드민턴을 치러 가기도 했고요.

Q. 전웅태 선수가 꼽는 근대5종의 꽃은 뭔가요?

A. 레이저런이죠. 다른 종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종목이고 다른 종목에는 없는 종목이니까요. 수영, 펜싱, 승마는 있지만 레이저런은 따로 나온 게 없으니까 근대5종의 마지막 필살기라고 얘기할 수 있고 그만큼 재밌고 스릴 넘치니까요.

 

[사진=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Q. 만약 한가지 종목으로만 출전을 하라고 한다면 어떤 종목을 선택할 건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뭔가요?

A. 레이저런 출전할 것 같아요. 근대5종에 있는 레이저런 진짜 좋아해요.

Q. 레이저런이 일반 사격과 어떻게 다른가요?

A. 일반 공기권총이 아닌 레이저총을 쏘고 육상을 뛰고 총을 5발을 명중하고 다시 뛰는 걸 4번을 반복해서 들어오는 스포츠예요.

Q. 승마 종목에서 말이 복불복인데요. 단 시간에 말과 친해지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하시나요?

A. 말이 싫어하는 걸 최대한 안하려고 했고 칭찬을 자주해주면서 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했어요.

 

[사진=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Q. 독일 선수가 탄 말이 점프를 거부해서 눈물을 쏟는 모습을 봤어요. 그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A. 완전 어렸을 때부터 같이 커 온 선수라 친한데, 선수가 걱정됐죠. 그리고 말도 데미지를 입었을 수도 있고 다쳤을 수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말이 괜찮아서 다행이었고 그 선수가 저한테 와서 “실수해서 미안하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혀 신경 안 써도 된다’라고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됐어요.

 

[사진= 연합뉴스 제공]


Q. 그 선수는 전웅태 선수에게 왜 미안하다고 한 건가요?

A. 같은 말을 탔거든요. 근데 그건 말 실수가 아니라 기수 실수였거든요. 기수가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서 낙마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자신의 잘못이 컸다고 얘기를 했어요.

Q. 근대5종에서 가장 힘든 구간과 그 이유는 뭔가요?

A. 레이저런을 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 수영을 끝내고 나서 바로 펜싱을 했다가 펜싱 끝나고 바로 승마를 하고나서 내리자마자 40분 정도 시간이 주어지고 바로 레이저런 경기가 이어지거든요. 아무래도 모든 힘을 앞에 다 쏟았기 때문에 다리도 너무 아프고 힘도 없고 머리도 띵한 것도 있거든요. 힘듦 속에서 레이저런을 펼치고 메달을 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종목인 것 같아요.

 

[사진=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Q. 평소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A. 운동-잠-밤-운동-잠 이렇게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동하는 게 일상 반복이었던 것 같고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Q. 체력과 멘탈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A. 음악을 되게 많이 들었고 쉴 때는 훈련에 대해 생각을 아예 안하려고 했어요. 머릿 속에서 단점이 생각나면 빠르고 집요하게 파고 들 수 있는데 그런 걸 안 하려고 했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자는 마인드로 쉬니까 회복이 더 잘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을 할 때 다운 되지 않게 힙합 같이 빠르고 신나는 걸 들으면서 훈련을 했어요.

Q. 어떤 사람들의 음악을 좋아하세요?

A. 요즘 뜨는 락이랑 힙합이 결합된 이모힙합 쪽을 좋아해서 많이 들었어요.

Q.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나요?

A. 저는 래퍼들 좋아해요.

Q. 김제덕 선수를 비롯해서 10대 선수들의 경우 좋아하던 연예인들한테 연락이 와서 성덕이 된 경우가 많았는데요. 전웅태 선수도 메달을 획득한 후 성덕이 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안 그래도 저도 한 인터뷰에서 엠비션뮤직 음악을 좋아한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쪽에서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올림픽 경기 전에 엠비션뮤직에서 댓글로 “파이팅입니다”라고 댓글을 남겨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와 이건 진짜 대박이다‘ 이러고 나서 일단 경기를 잘 마무리 하고 어떻게든 해야겠다 싶어서 경기를 잘 마무리 했는데 동메달을 땄잖아요. 그러고 나서 SNS에 ’저는 성덕입니다‘라고 적어서 엠비션뮤직에서 남겨준 댓글과 함께 인스타스토리에 올렸는데 그런 걸 보면서 너무 신기했어요.

Q. 이번 올림픽에서 10대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앞으로 근대5종에서 10대 선수들이 나오려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A. 10대 선수가 나올 수 없는 게 중학교 때 육상, 사격, 수영을 배우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펜싱을 배우고 성인이 돼서 승마를 배우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승마를 아직 탈 수 없는 나이의 선수들이라서 10대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거라서 진짜 잘해서 올림픽에 나올 수 있는 나이가 22~24살이에요.

Q. 22살 때 올림픽을 처음 출전했는데요. 2년만에 승마 과정을 끝낸 건가요?

A. 고등학교 때 연맹에서 도와줘서 2학년 때부터 말을 타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어린 나이에 월드컵이나 세계대회에 나가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딸 수 있었고 리우올림픽에서는 좀 더 빠르게 어린나이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10대들에게도 승마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10대 선수들도 나올 수 있겠네요.

A. 저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오기 위해 저는 지금 선두주자에 앞서서 저와 진화 형이 어린 선수들을 위해 길을 닦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의 밑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근대5종을 알리면서 까지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근대5종이라는 종목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어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근대5종도 알려야 되고 훈련도 해야 되는 두가지 요소가 있었다면 이 친구들은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좋은 상황 속에서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 길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Q.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가 됐는데 전웅태 선수에게 도움이 됐나요?

A. 아무래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펜싱이나 승마 부분에서 좀 더 디테일 하게 들어가면서 단점을 좀 더 보완할 수 있었어요. 메달 땄으니까 당연히 1년 미뤄진 게 좋은 거 아닌가요(웃음).

Q. 펜싱 박상영 선수와 친구라고 들었어요. 서로 어떤 도움들을 주나요?

A. 제가 잘 안 풀리는 게 있으면 상영이한테 연락해서 이거 어떻냐고 하면 상영이는 거기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고 상영이도 훈련하면서 이건 어떻게 버티냐고 하면 저도 이것에 대해서 피드백을 줘요. 서로 힘드니까 짧고 굵게 얘기하는 편이고 팩트만 얘기하는 편이에요.

Q. 근대5종 미친놈이라는 타이틀이 인상 깊었어요. 어떤 의미로 그 말을 사용하시나요?

A. 말대로 저는 그냥 이 종목에 미친놈이고 근대5종 밖에 모르면서 살았고요. 제 자신이 그냥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SNS에 그렇게 표현했던 것도 있거든요. 그리고 내가 미친놈처럼 훈련을 하고 있다는 걸 이걸 보면서 느끼고 싶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더 미친놈이고요.

Q. 전웅태에게 근대5종은 OOO이다에 OOO은 뭔가요?

A. ’제 운명‘이에요. 처음에 권유를 받아서 종목을 전환했을 때도 거리낌 없이 들어왔고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서 올라왔고요.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근대5종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근대 5종은 제 인생에서 제 운명이에요,

Q. 앞으로의 꿈은 뭔가요?

A. 역사를 쓰고 최초를 썼으니까 정상에 도전해야죠. 제가 지금 걷고 있는 발자취는 역사와 최초를 걷고 있는데 저는 이제 정상을 향해서 뛰겠습니다.

Q. 근대5종선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근대5종은 진짜 매력적인 스포츠이고 생각하는 것보다 지원도 잘 되고 들어가는 돈은 크게 없고 정신과 체력만 된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Q. 근대5종의 가장 큰 매력은 뭔가요?

A. 신나고 흥미진진한 종목이고 다섯가지 종목을 한다는 게 매력적이고 겹치지 않는 종목을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Q. 마지막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포기를 망설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어느정도의 두께인지 모르는 벽을 항상 두드리고 훈련을 해왔어요. 근데 때가 되니까 깨지면서 환한 빛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다들 끈기와 정신력을 가지고 계속 두드리면 큰 복이 오고 빛이 있을테니까, 포기하지 말고 더 파이팅 했으면 좋겠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전웅태 선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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