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4년생 딩슝쥔 회장, 또 낙하산
  • 전임 가오웨이둥 국장급 보직변경
  • 지난해 매출·순이익 두자릿수 성장
  • 거래소 징계 등 튀는 언행이 발목

마오타이 신임 회장으로 내정된 딩슝쥔 구이저우성 에너지국 국장. [사진=바이두 ]


중국 증시 대장주이자 주류 업계 맏형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마오타이)의 회장이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임자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31일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마오타이는 전날 공시를 통해 가오웨이둥(高衛東) 회장의 후임으로 딩슝쥔(丁雄軍) 구이저우성 에너지국 국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최대한 빨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개최해 관련 직무 조정안을 심의할 것"이라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마오타이 회장을 맡는 낙하산 관행이 이어졌다.

딩 신임 회장은 1974년생으로 1972년생인 가오웨이둥 전 회장보다 더 젊다.

후베이성 충양(崇陽)현이 고향이며 우한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분자 화학·물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구이저우성에서만 관료 경력을 쌓았다. 구이저우성 정부 부비서장과 비제(畢節)시 부시장 등을 거쳐 성 정부 에너지국 국장으로 재직하다가 마오타이 회장으로 영전했다.

신임 회장 인선보다도 전임자의 전격 교체 배경이 더 관심사다. 가오 전 회장은 구이저우성 탄전지질국 국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마오타이 회장직과 비교하면 승진으로 보기 힘든 인사 결과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가오 전 회장은 1년 5개월 만에 마오타이를 떠난다. 재임 기간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마오타이 매출은 949억1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1% 성장했다. 순이익은 466억9700만 위안으로 13.33%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두 지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490억8700만 위안, 순이익 246억5400만 위안으로 각각 11.68%와 9.08%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오 전 회장의 튀는 언행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초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가오 전 회장에 대해 '젠관관주(監管關注)'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젠관관주는 당사자에게 서면으로 경고하고 시정·보완을 요구하는 징계 조치다. 불완전 공시와 실적 허위 보고, 위법적 주식 매각 등의 사안에 적용된다.

가오 전 회장은 마오타이 판매상들과의 친목 행사에서 실적 지표를 누설했는데 이것이 규정 위반이었다는 해석이다. 마오타이는 주가가 가장 비싼 대장주로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이라 실적 언급으로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

상하이거래소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영향을 받는 조직이다.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당국의 질책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오 전 회장은 주주총회 동의 없이 회삿돈으로 거액을 기부해 논란을 빚는가 하면, 취임 후 주요 투자자들과의 교류를 끊어 주주를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직 마오타이 임원은 "리바오팡(李保芳) 전 회장은 주주·업계·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평판이 좋았다"며 "반면 가오 회장은 독불장군 같은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온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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