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가 답이다①] 비상장 투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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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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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의 시대, ‘제2 벤처붐’ 분위기를 타고 엔젤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래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선한 투자 방향성’과 소득공제 확대 정책,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에는 쿠팡, 크래프톤 등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성공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개인투자조합 결성액은 1조623억원을 돌파했다. 결성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2001년 5월 개인투자조합 등록제도를 시행한 이후 20년 만이다. 개인투자조합 결성 건수는 2017년 174건에서 2018년 302건으로 증가하다 지난해에는 485건을 기록했다. 엔젤투자 규모 또한 2016년 2586억원에서 2018년 632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7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모였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5월 대전 팁스타운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중기부]

2018년 기준으로 엔젤투자가 급증한 이유는 소득공제 확대 영향이 크다.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엔젤투자에 대한 100% 소득공제 범위가 기존 1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고소득 직장인들의 ‘절세 투자처’로 주목을 받았다. 미래가 불투명한 스타트업에 투자하지만, 소득공제 혜택으로 투자금의 일정 부분을 보전받을 수 있고, 피투자사가 후속 투자를 받아 성장하면 ‘잭팟’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모험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상장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학개미’ 현상과 극심한 변동성을 이겨내고 비트코인에 투자한 경험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 쿠팡, 크래프톤 등 유니콘 기업들의 성공 사례도 수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앱 하나로 구주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엔젤투자가 답이다②] “넘치는 유동성...개인 접근성 높여 벤처투자 유도해야”

 
실제 비상장 주식 통합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가입자가 65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MZ세대 가입자 비율은 45%에 달한다. 비상장 주식거래 서비스 ‘엔젤리그’를 운영하는 캡박스 또한 전체 거래자의 68%가 20~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현석 캡박스 대표는 “비상장 주식 거래는 전체적으로 공모주 이벤트나 증권시장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은 과거보다 확실히 많아진 경향을 보인다”며 “크래프톤만 하더라도 상장 직후 힘이 떨어지긴 했지만, 2년 전에 구주를 산 분들은 공모가 기준 4배 수익을 봤다. 2조 적자 기업인 쿠팡이 미국에 상장하는 것처럼 여의도 증권가에서 평가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또 다른 밸류를 증명하는 사례가 하나둘 나오면 스타트업 투자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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