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빚투 이자 높일까…"연내 추가 인상 땐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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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8-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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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빚투' 열풍에 제동이 걸릴지 이목이 쏠린다. 다수의 증권사 역시 신용융자 거래 금리 인상을 고심하고 있어 빚투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즉각적인 신용융자 금리 인상이 이용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증권사들은 당장 빚투 이자를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24조4574억원으로 전일(24조4542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앞서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3일 25조원을 돌파한 후 18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5조6112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다수의 증권사가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빚투' 이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시중금리(기본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융자 금리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시중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 구조다.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사별 신용융자 금리 공시에 따르면 28개 증권사 중 3분의2 이상인 19곳이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설정한다. 가장 많은 11개 증권사가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CD 91일물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리가 0.92%로 전날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시중금리 인상폭을 신용융자 금리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빚투' 열풍으로 신용융자 금리 수입을 톡톡히 거두고 있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금리를 곧바로 인상했다가 이자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용융자 금리를 높였다가 신용공여 시장이 축소되면서 이자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를 위해 각 증권사는 가산금리를 조정, 실제 '빚투' 이자에는 큰 변동이 없도록 조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회적이지 않다는 점은 빚투 이자 상승 요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금통위 관련 보고서를 발행한 증권사 20곳 중 16곳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가 가산금리를 계속해서 조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빚투 이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전망이 유의미하게 달라질 가능성은 적고 델타 변이 확산에도 실물경기가 받는 부정적 영향력은 과거 대비 감소했다"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또 미국이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행한다면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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