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소문난 잔치 잭슨홀 미팅… 9월 FOMC에 쏠리는 눈 ‘박스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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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8-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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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연내 실시하는 한편, 금리인상에 대해 선을 긋는 ‘비둘기적 긴축 전환’을 선언하면서 시장을 짓누를 이벤트는 해소된 상태다. 하지만 테이퍼링 시기가 확실이 거론되지 않은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결정될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확산과 연이어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가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유통과 의류 같은 리오프닝 관련주와 경기 민감주 및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주(23~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39%(73.39포인트) 오르며 3133.9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602억원, 4473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1조835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잭슨홀 연설을 관망하며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져 왔으나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대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장세가 연출되며 지수는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세를 타면서 코로나19와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 관련주들이 주목받았다.

◆이번주 증시 박스권 장세 예상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에 대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테이퍼링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반면,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만큼 9월 21일 열리는 FOMC에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3060~3200포인트를, KTB투자증권은 3070~325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3000~3300선 에서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준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된 불확실성 해소가 9월 열릴 FOMC 회의 때까지 미뤄지면서 3200포인트 이상에서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9월 추석 연휴 전까지 박스권 등락을 고려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7월 7일~8월 20일까지 -7.4% 조정을 겪은 뒤 기술적 반등이 진행 중에 있다”며 “기술적 반등은 평균적으로 낙폭의 60%를 되돌리는 수준까지 진행되는 만큼 1차 반등 목표치인 3200포인트 초반까지 추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매크로 모멘텀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를 지속시킬 수 있다”면서 “코스피가 단기에 기술적 반등 목표치를 넘어설 만한 동력이 강하지 않은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9월 중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서고 안착하는지 여부에 따라 코스피 단기 박스권이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 이벤트가 예상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 만큼 시장이 받을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실제 잭슨홀 미팅이 시작된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환호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한 주간 상승세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0.96% 올랐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4%와 2.5% 높아졌다.

◆매수 키워드는 ‘저가매수’와 ‘위드 코로나’

이번 주 증시도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박스권 행보가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과 ‘위드 코로나’ 시기가 도래한 만큼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박스권 하단에 근접하고 공포심리가 커질수록 매수대응이 필요하다”며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고 기대심리가 커질수록 단기 반등이 강했던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즉 박스권에서 업종과 종목에 대한 대응은 가격 및 밸류에이션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박스권 등락인 만큼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단기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에 근거한 단기 매매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지수보다 테마 및 업종별 순환매에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9월 주목해야 할 테마에 대해서는 친환경을 꼽았다. 그는 “국내·외 친환경에 우호적인 정책과 이벤트가 계속되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 수소 사업 발표와 탄소 중립 정책 모멘텀,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2단계 재정 정책 시행을 통한 친환경 인프라 관련 투자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평가 주식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시장이 흔들릴 때 가장 취약한 곳은 고밸류 주식들”이라며 “강세 국면에서는 주도주가 좋은 성과를 보이지만, 지금과 같이 주도주가 부재한 박스권 장세에서는 철저하게 싼 주식으로 트레이딩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주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백신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만큼 바이오주의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51%로 접종률 상승에 따라 감염재생산지수는 하락 추세에 있다. 질병관리청은 1차 접종 70% 도달 시에 일부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낙폭 과대주들의 단기 반등 이후에는 박스권 아래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금리인상 수혜주인 은행과 국내 리오프닝 관련주인 유통과 의류, 엔터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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