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외국계 공모펀드 출시.. 4000조 中 펀드시장 메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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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8-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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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록, 외국계 자산운용사 첫 독자 공모펀드 출시

  • 월가 공룡들, 줄줄이 중국서 공모펀드 발행 신청

  • 中 공모펀드 시장 급성장···올해 신규펀드만 1100여개

블랙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중국에서 첫 공모펀드를 발행한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출시하는 공모펀드 상품이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중국 공모펀드 시장에 발을 들이는 가운데, 블랙록의 공모펀드 출시는 중국 투자자들의 외국계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 관심도를 가늠해 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첫 독자 공모펀드 출시
중국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블랙록은 오는 30일 중국에서 제1호 공모펀드 상품을 발행한다. 상품명은 ‘블랙록 중국 신시야 혼합형 증권투자펀드’로, 판매액 상한선은 80억 위안(약 1조4400억원)이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 16년 투자 경험을 가진 펀드매니저 탕화가 펀드 운영을 맡는다. 블랙록 자산운용 투자연구 이사, 슈로더 상하이 수석대표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주로 중국 신에너지, 소비, 디지털경제, 교육·의료·양로, 과학기술 및 첨단 제조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이 상품은 중국 건설은행 등 3개 은행과 중신증권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중국 본토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블랙록이 외국계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발행하는 공모펀드 상품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높다. 
 
월가 공룡들, 줄줄이 중국서 공모펀드 발행 신청
그동안 외국계 금융사는 중국에서 현지 파트너와 합자 방식으로 공모펀드를 운용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 4월 자국 자산운용 시장을 외국인에게 완전히 개방해 외국인 지분 100% 소유의 뮤추얼펀드 운용사 설립을 허가했다. 이후 넉 달 만인 지난해 8월 중국 최초로 100% 외국기업 소유의 뮤추얼펀드 운용사 설립을 허가받은 블랙록은 올해 6월 뮤추얼펀드 영업 허가를 받고 드디어 첫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공모펀드사 독자 설립을 허가받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2곳뿐이다. 피델리티는 이달 7일 블랙록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국계 독자 공모펀드 발행을 허가받았다.

이외에 슈로더, 뉴버거버먼, 반에크, 얼라이언스번스틴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 독자적으로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줄줄이 신청한 상태다.

그만큼 월가 공룡들이 중국 뮤추얼펀드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것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공모펀드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공모펀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中 공모펀드 시장 급성장···올해 신규펀드만 1100여개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2분기 말 중국 전체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23조 위안(약 4151조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특히 올 들어 18일까지 발행된 신규 공모펀드만 1117개로, 발행액만 2조 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1조8600억 위안)보다 많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신규 공모펀드 발행액은 3조100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올 들어 판매액이 100억 위안이 넘는 공모펀드도 19개나 달했다.

광파기금, 이팡다, 난팡기금, 화샤기금 등 중국 본토 자산운용사가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가운데, 블랙록이 출시한 공모펀드 상품이 얼만큼 반향을 일으킬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블랙록은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는 자산만 약 10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사실 블랙록은 2006년부터 중국 공모펀드 시장에 간접적으로 발을 들여왔다. 그해 메릴린치와 합병하면서 메릴린치가 중국은행과 공동 설립한 중은기금(中銀基金)의 주주가 된 것이다. 2017년부터는 사모펀드 발행 허가도 받아 일부 증권사에 펀드 상품을 처음 판매하며 중국 본토에서 공모펀드 운용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쑨구이핑 상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외국인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투자 전략을 예의주시해왔지만 이들이 본토에서 독자적으로 발행한 펀드가 현지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양호한 실적을 쌓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그는 블랙록 펀드가 양호한 성적을 낼 수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며 만약 (시장 평균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다면 시장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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