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총 700조원 돌파...亞기업 시총 1위 '등극'
  • TSMC 2인 대표 체제...현재까지 성적표 'A'
  • 대만 파운드리 발전 '일등공신' 장중머우 창업자

[사진=TSMC 누리집 갈무리]


"앞으로 세계 반도체 패권은 대만이 좌우할 것이다."

지난 1995년 장중머우(張忠謀, 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한 중화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업계 1위인 한국을 위협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었다. 당시 그는 라이벌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2년 TSMC는 세계 반도체 시장 톱(TOP)10에 진입한 유일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4년부터는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던 애플의 반도체 물량을 모두 수주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TSMC, 아시아 시총 1위 굳히기
특히 올해 들어선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자 TSMC의 몸값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18일엔 중국 게임 공룡 텐센트를 제치고 TSMC가 아시아 시가총액(시총) 1위 기업에 오른 데 이어 25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된 TSMC의 시총이 하룻밤 사이에 255억 달러 급등하면서 ​6000억 달러(약 702조원)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TSMC의 시총은 5거래일 만에 600억 달러 이상 급등해 텐센트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시총은 4조5300억 홍콩달러(약 68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TSMC가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대만 공산시보 등에 따르면 TSMC는 최근 고객사들에 내년 1분기부터 반도체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했다. 16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 등 가격을 각각 10% 내외, 최대 20% 상향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의 이번 결정은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중국 증권매체 증권시보가 26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되며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는 동시에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대폭 인상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앞서 TSMC 등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도 반도체 가격을 10% 넘게 인상한 바 있다.

다만 TSMC는 가격 인상 보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TSMC는 증권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평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TSMC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공격적인 투자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데다 첨단 미세공정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앞서 지난 4월 향후 3년간 파운드리 사업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며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6개를 건설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과 독일로도 반도체 영토를 확장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왼쪽부터)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 장중머우 TSMC 창업자, 류더인 TSMC 회장. [사진=웨이보 갈무리]

TSMC 2인 대표 체제...현재까지 성적표 'A'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TSMC의 뒤에는 두 명의 경영인이 있다. 바로 류더인(劉德音) 회장과 웨이저자(魏哲家) 최고경영자(CEO)다. 장중머우 창업자가 물러난 이후 이들이 2인 리더 체제로 TSMC를 이끌고 있다. 

사실 두 사람의 스토리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고학력자이며, TSMC에 합류하기 전에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반도체 관련 업무를 해왔다고만 알려졌을 뿐이다.

제몐에 따르면 1954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난 류 회장은 국립대만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으로 넘어가 UC버클리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류 회장은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약 10년 동안 인텔과 AT&T에서 마이크로처리기 및 광학통신시스템을 연구·개발했다. 그러다가 1993년 TSMC에 입성, 2년 만에 12인치 웨이퍼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TSMC의 핵심적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제몐은 류 회장이 외부환경 분석과 경영관리에 뛰어나 일찌감치 장중머우 창업자의 후계자로 낙점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웨이 CEO는 미국 예일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1998년 TSMC에 합류하기 전 싱가포르 차터드반도체의 기술수석부사장,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에스램(SRAM·Static Random Access Memory) 수석관리자를 역임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도 기술개발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몐은 TSMC의 외부 업무는 류 회장이, 내부 경영은 웨이 CEO가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퇴임한 후 애플을 팀쿡 CEO와 아서 레빈슨 회장이 이끈 것과 유사하다.

두 사람의 성적표는 현재까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장중머우가 은퇴하자마자 2018년 8월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감염으로 일부 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돼 무려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본 바 있지만, 이후 난관에서 벗어나 TSMC를 잘 이끌고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장중머우 TSMC 창업자 [사진=바이두 갈무리]

대만 파운드리 발전 '일등공신' 장중머우 TSMC 창업자
사실 지금의 TSMC를 있게 한 건 장중머우 창업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8년 6월 은퇴한 장중머우는 여전히 '대만 반도체 업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TSMC를 세계적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31년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태어난 장중머우는 1949년 하버드대에 입학,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 석사학위와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장중머우는 졸업 후 1955년 미국 전력공급장치 제조사 실바니아 일렉트로룩스에 입사, 반도체 업계에 발을 들인 후 미국 반도체 전문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반도체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꽃피우게 된다. 

1972년 반도체 부문 부사장에 올랐고, 당시 라이벌이었던 IBM을 2위로 밀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1978년에는 그룹 전체 부사장에 앉았다. 당시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던 중국인 가운데에서 최고위직이었다.

이후 30년 만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나온 그는 대만 정부의 요청으로 대만공업기술연구원(ITRI) 원장을 맡게 된다. 장중머우는 대만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1987년 글로벌 최초로 위탁생산에 특화된 반도체 업체인 TSMC를 설립, 본격적으로 대만 반도체 발전에 시동을 걸었다. 

TSMC를 이끌면서 그의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 장중머우는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분리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TSMC의 성공을 이끈 것. 현재 TSMC는 극자외선(EUV) 기술이 적용된 7나노 반도체 공정을 본격화하는 등 전 세계 파운드리 업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된다. 7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한 삼성과 더불어 TSMC는 파운드리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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