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라인 내년까지 불안정…인플레 위험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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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8-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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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공급망에 주는 타격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체들은 필수 부품 부족과 원자재가격 상승은 물론 나날이 치솟는 화물운임 가격 등으로 다중고를 겪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부터 루빅큐브까지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회사인 뮤지컬 일렉트로닉스의 크리스토퍼 체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충분한 부품을 얻을 수도 없으며, 컨테이너 예약도 힘들다"면서 "비용은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무역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세계 3대 항만인 중국 동부 닝보-저우산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폐쇄 조치를 받았으며, 지난 25일에야 운영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올해 초에는 선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몇 건 발견되면서 봉쇄 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 

세계 7위 해운사인 에버그린마린의 후 에이 촨 셰이 사장은 지난 20일 투자설명회에서 "항만 혼잡과 컨테이너 선적 능력의 부족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중반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만약 코로나19가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는다면, 항만 혼잡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보내는 컨테이너의 운송가는 2020년 3월에 비해 10배 정도 올랐다. HSBC홀딩스는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지나치게 취약해졌으며, 아주 작은 사건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최근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됐으며,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오히려 상승 조정됐다. 작년과 비교해 봤을 때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분기 4% 상승하고, 4분기에는 4.1% 더 높아질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델타 변이 확산은 수 많은 공장들의 정상 가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베트남에서는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노동자들이 생산시설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는 소매 가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도 위협을 받고 있다. 독일의 8월 기업체감지수(IFO)는 99.4로 2개월 연속 하락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블룸버그는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곧 해결될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여전히 델타 변이 확산이 통제되지 않는 이상 생산 둔화, 가격 상승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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