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불확실성에도 양호한 성장…통화정책 완화 점진적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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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8-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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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년 9개월 만의 인상 결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수준(4.0%)을 유지했다. 수출 호조와 온라인 소비 증가,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및 소비 회복을 반영해 2.1%로 올려잡았다.

이날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문을 통해 "금통위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 측은 세계 경제가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했으며,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신흥시장국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경제 역시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 소비는 다소 둔화됐지만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접종 확대, 추경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을 나타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올해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1.8%)를 상회하는 2%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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