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날개 단 '11번가' 날아오를까…이상호 사장 "기대해도 좋다"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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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8-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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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11번가 사장이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SKT 구독 플랫폼 '우주패스'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11번가 제공 ]

"기대해도 좋습니다. 긴 시간 준비한 만큼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해외직구, 이제 11번가에서 경험 하십시오."

이상호 11번가 사장이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SKT 구독 플랫폼 '우주패스'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예고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천만개의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해외직구 시장은 물론 '네이버·이마트·쿠팡' 3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이커머스 환경에서 11번가의 위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이상호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다른 해외직구 서비스와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직구를 즐길 수 있을까'였다"며 "결론은 11번가의 구매 경험을 글로벌 스토어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편함 없는 사용자경험(UX)을 만드는 데에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스토어의 압도적인 규모는 11번가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사장은 "수천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국내 최적의 가성비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상품 수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11번가는 이외에도 상품 가격과 배송 경쟁력 등을 핵심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와 아마존의 합작 서비스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장 판도 변화도 주목된다. 이번 아마존 스토어 개점으로 11번가의 이커머스 경쟁력이 대폭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거래액을 기준으로 11번가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약 6%에 불과했다. 점유율 1위 사업자인 네이버(17%)와 2위 쿠팡(14%)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은 13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3.6%) 올랐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80% 늘어나며 140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국내 해외직구 시장 규모가 지난해 4조1094억원(통계청 집계 기준)으로 2016년 1조9079억원에서 4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번가도 아마존을 등에 업고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국내 전체 해외직구 거래액 가운데 미국 직구 거래 비중이 4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상거래 시장 1위인 아마존과 협업한 11번가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올해 해외 직구 시장도 상반기에만 2조5336억원에 달해 연간 기준 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많다.

당장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구매가 15만원 이상부터는 관세와 부가세가 붙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배송 기간도 길어 이미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에게는 큰 매력이 없다는 관점에서다. 더욱이 국내에 이미 다양한 직구 경로가 있는 만큼 기존의 소비자들에게 선택지가 하나 추가 됐을 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사장은 "11번가 고객이 국가·언어 장벽 없이 아마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혁신적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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