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에 상장 일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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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8-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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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실적 추정치 등 보강 요구··· 공모 규모·공모가 등 변동 없을 전망

 



백신 및 면역증강제 개발 기업 차백신연구소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으며 공모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 미래 매출 추정치 등에 대한 근거 보강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모가 등 기업가치 산정과 관련된 핵심 사항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는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협의를 거쳐 금융당국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시작했다. 다음 달 1일 수요예측 이후 본격적인 공모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정정 신고서 제출로 인해 상장 시기도 미뤄지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에 따라 상장 일정도 미뤄지게 됐다"며 "새로운 신고서 제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체 상장 일정은 20여일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미래 매출에 대한 추정치와 기술수출 계획 등 투자 유의 사항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 규모나 공모가 희망범위 등은 기존에 제출된 신고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차백신연구소의 총 공모주식 수는 395만주이며,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1000~1만5000원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엘-팜포(L-pampo)를 기반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증강제는 백신에 첨가해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차백신연구소에 따르면 엘-팜포는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알룸(알루미늄 화합물) 대비 100배 이상의 항체 형성 효과를 가졌다. 현재 회사 측이 보유한 주요 파이프라인(개발 신약)은 B형 간염 치료백신(CVI-HBV-002)과 B형 간염 예방백신(CVI-HBV-002),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CVI-VZV-001) 등이 꼽힌다.

기술상장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차백신연구소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5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향후 국내외 제약사와 현재 개발 중인 백신과 관련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아 상용화 이전 수익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형 간염 치료백신은 2023년, 예방백신은 2025년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제출된 신고서에서 차백신연구소는 미래 매출의 추정치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산정 및 공모가 희망범위를 산출했다. 2022년까지는 80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이 있으나 2023년 241억원, 2024년 9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2년 말을 기점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고 가정하면서 매출 급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를 현재 가치로 할인한 뒤 평균값을 구해 유사 기업의 올해 1분기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 범위를 산출했다. 유사 기업으로는 휴젤, 종근당, 유나이티드제약, 동화약품 등을 선정했다.

다만 기술이전의 경우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권리 반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2019년 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경우 상장 이전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상장 이후 계약 상대방인 베링거인겔하임이 기술개발 권리를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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