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BSI는 전월과 동일한 87을 기록했다. 전월 5개월 만에 감소한 이후 보합세를 나타낸 것이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인데,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95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81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체감경기 부진에는 여름 휴가철 조업일 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기타 기계·장비가 10포인트 하락했고, 완성차 업체 조업 감소로 자동차가 8포인트 낮아졌다. 전자부품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도 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토목설계·감리수주 감소로 전문·과학·기술(4포인트) 등이 하락했으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가 9포인트 늘고, 골프장 이용객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7포인트), 식료품, 여행용품 수요 증가로 도소매업(5포인트)이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기업 별로는 대기업이 106으로 1포인트 하락하고, 중소기업은 82로 3포인트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109로 전월과 같았고 내수기업은 86으로 3포인트 하락하는 등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ESI는 1.4포인트 오른 105.3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제조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았고, 특히 여름 휴가철 완성차 업체의 조업 일수 감소로 자동차 업계가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팀장은 "8월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많이 받아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나빴으나 앞으로 백신접종 증가와 코로나19에 대한 학습 효과 등이 이어지면서 심리지수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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