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10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잠정합의…27일 찬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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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8-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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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손실 없이 2개월여 만에 합의 도출

  • 코로나19 감염증 극복과 자동차산업 대전환 대응에 공감대 형성

기아 노사가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아는 24일 경기 광명 기아 오토랜드에서 진행한 13차 본교섭을 통해 2021년 단체교섭 잠정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최종태 기아 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교섭에서 노사는 이틀 연속 장시간 논의를 진행한 끝에 잠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7일 진행된다.

이번 합의는 코로나19 4차 대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위기상황 속에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차 대전환 시기에 맞춰 노사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는 데 함께 공감한 결과다.

기아 노사는 올해 휴가 이후 매주 2~3회 이상의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하며 상호 입장차를 조율하며 예년보다 교섭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6월 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올해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잠정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350만원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23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10만원 △여가선용을 위한 특별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파업 없이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 노력에 대한 무상주 13주 지급도 포함했다.

이번 합의에서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고객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29조원의 투자뿐 아니라, 미래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친환경차 전용공장 전환, 다품종 생산설비 투자 등 국내 오토랜드의 미래 방향도 제시됐다. 아울러 미래 변화 적응을 위한 직무교육을 지원하고, 자동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사 동반성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잠정안에 포함됐다.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첫차 구매 시 직원용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일반직과 연구직의 평일 연장근로 기준 시간 변경 등과 함께 재산 증식과 애사심 고취의 의미를 담은 우리사주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안에 대해선 '수용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의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 문제 등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실에서 노사가 한걸음씩 양보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전용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등 고객 반응이 뜨거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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