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SK에 흡수합병으로 투자 매력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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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08-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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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SK가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M&A가 SK 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SK머티리얼즈 주주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장 마감 뒤 SK는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의 이유는 SK를 중심으로 첨단소재 성장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고 투자 주체 일원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합병을 위해 우선 SK머티리얼즈는 지주사업(SK머티리얼즈 홀딩스)과 특수가스(SK머티리얼즈)사업을 물적분할한다. 이후 SK머티리얼즈 홀딩스는 SK머티리얼즈를 100% 보유한다. 이와 동시에 SK가 SK머티리얼즈 홀딩스를 흡수합병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기존 SK머티리얼즈를 비상장사로 만드는 셈이다.

합병비율은 1:1.5778412로 SK머티리얼즈 1주당 SK 1.5778412주를 교부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대하는 SK머티리얼즈 주주들을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41만5751원으로 지난 20일 종가 41만4900원과 큰 차이는 없다.

이번 합병에 대해 김양재 KBT투자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 주주라면 합병으로 배당금은 늘어날 수 있으나 국내 최대 IT 소재 업체라는 투자 매력도 희석되기 때문에 합병 수혜는 미미하다"라며 "반면 SK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소재 등 고성장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자회사 가치를 직접 반영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의 SK머티리얼즈 인수 논리를 확장하면 향후 SKC 역시 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며 "SKC 주사업도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종가 비율을 감안하면 SK머티리얼즈가 일시적으로 1.3% 언더퍼폼한 뒤 SK의 주가 수익률에 수렴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은 SK머티리얼즈 자사주 15%의 소멸 효과로 인해 SK에 유리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의 급변동 등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무의미해 보인다"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이하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 매도를 원하는 투자자는 장내 매도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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