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해상노조 파업 찬반투표 돌입...부산항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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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8-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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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해원연합노조(이하 해상노조)가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22일 돌입했다.

투표는 23일 정오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당일 저녁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HMM은 1976년 창립 이래 첫 파업이다.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해 24시간 운영 중인 부산항은 국내 최대 해운사 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해상노조는 부산항에 도달한 배들이 컨테이너 하선을 거부하거나 출항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해상노조 조합원들이 일괄 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하루 먼저 쟁의권을 확보한 HMM육상직원노동조합(이하 육상노조)도 23일 찬반투표 일정을 공지하고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육상노조는 전면 파업과 함께 연장근무 거부, 유급휴가 동시 사용 등 다양한 형태의 단체행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일정 관리, 영업 등 업무를 맡은 직원들로 구성된 육상노조가 해상노조와 함께 파업에 동참한다면 부산항은 사실상 마비 상태가 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물류대란이 심각한 항로가 미주향, 유렵향인데 두 항로는 전부 HMM이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양 노조의 파업은 부산항 마비와 함께 글로벌 물류대란을 더욱 심각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과정에서 노조 측에 임금 8% 인상, 격려급 300%, 장려금 200%(내년 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 측은 육상 직원은 8년, 해상 직원은 6년간 임금이 동결된 만큼 25% 수준의 임금 인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은 양측의 입장차가 커 노조의 파업이 강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노조 측이 심각한 물류대란을 고려해 사측과의 마지막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사측의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그간 함께 노력해온 직원들이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측이 수정 제시한 임금 인상률 8%는 그동안 직원들의 노고와 채권단 관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 노조에서 더욱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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