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치솟는 카카오뱅크…'상승 랠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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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8-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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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43조2341억원… 현대차 제치고 9위 등극

[사진=카카오뱅크 제공/자료사진]


코스피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고점 대비 7% 이상 하락했지만 카카오뱅크는 나홀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를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셀코리아'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카카오뱅크는 8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다수의 증권사는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가 과도하다고 우려하는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9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9만2000원)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13일 종가(7만6600원) 대비로는 18.79%(1만4400원) 상승한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주목받는 까닭은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나홀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는 3171.29포인트에서 3050.32포인트로 3.81%(120.97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6월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 3305.21포인트 대비로는 7.71%(254.89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도 상승하긴 했지만 이들 종목의 상승폭은 0.22~0.98%로 소폭에 불과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카카오뱅크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9위에 등극했다. 20일 주가가 전일 대비 1.09%(1000원)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43조2341억원으로 후퇴했지만 기존 9위였던 현대차의 주가가 2.42%(5000원)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43조541억원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주가 상승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견인했다. 외국인들이 지난 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지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부터 20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카카오뱅크 물량은 총 331만5000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2749억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카카오뱅크를 순매수하고 있는 배경에는 MSCI 지수 조기 편입이 자리한다. MSCI 지수는 모건스탠리가 작성,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MSCI 지수를 이론적·실질적으로 추종하는 자금은 총 2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카카오뱅크가 가지고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속성도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요소 중 하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바탕으로 은행이 아닌 금융 플랫폼으로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금융 플랫폼 위상을 흔들만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카카오뱅크에 금융 플랫폼으로서 높은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창출·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카카오뱅크는 시장의 이런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사실상 확정인 점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코스피200 지수 역시 다수의 펀드가 추종하고 있어 카카오뱅크가 지수에 편입될 경우 다수의 기관이 주식을 추가 매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가치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할 은행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한 프리미엄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금융 플랫폼 이익 규모와 성장률을 현재보다 높여야 하지만 금융소비자 보호법과 경쟁 심화 전망 등을 감안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Marketperform)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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