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發 반도체 악재" 中 자동차 생산량 반토막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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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8-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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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 변이 확산에···문 닫는 말레이 반도체 공장

  • 中 이치폭스바겐, 아우디 일부 차종 생산 중단도

중국 창춘 이치폭스바겐 공장. [사진=바이두]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8~9월 중국 현지 자동차 생산량이 현재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장이 몰려있는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 봉쇄령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부품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 확산에···문 닫는 말레이 반도체 공장
실제 인피니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은 잇달아 폐쇄돼 가동이 중단됐다.

20일 중국 21세기경제보 등 외신에 따르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말레이 무아르 공장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세 속 16일부터 이틀간 가동이 중단됐다. 다행히 18일부터 생산라인이 재개됐지만, 현재 최소 인력으로 부분적으로만 가동되는 상태라, 향후 추가 폐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이전에도 해당 공장은 7월 13~24일, 7월 29일~8월 4일 두 차례 생산을 중단했다. 중단 기간을 모두 합치면 약 20일에 달한다.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7대 수출국이다. 특히 말레이는 전 세계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생산력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인피니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텔, 엔엑스피NXP),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온세미 등 50여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이곳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 봉쇄령으로 언제든 생산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부품 공급 차질에···8~9월 中 자동차 생산량 '반토막' 예상
이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대표적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공급 받는 보쉬 중국법인의 쉬다취안 집행 부총재는 지난 17일 SNS를 통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공장 폐쇄 여파로) 기본적으로 8월엔 반도체 공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보쉬의 차량안전성제어장치(ESP), 통합브레이크시스템(IPB), 차량제어장치(VCU), 변속기제어장치(TCU) 및 기타 칩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쉬 부총재는 21세기경제보를 통해 말레이 반도체 공급난으로 8월 자동차 생산량 약 90만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달 중국 자동차 생산량이 약 200만대임을 감안하면 이 중 절반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8~9월 합쳐서 중국 자동차 생산량 200만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경제에 수 조위안급 충격을 미칠 것으로도 내다봤다. 

반도체 공급난 속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5월부터 석달째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난 속 지난 7월 자동차 생산량은 18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 리샤오화는 21세기경제보를 통해 "(말레이 반도체 생산 중단이) 중국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 중이다. 영향이 비교적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범위나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中 이치폭스바겐, 아우디 일부 차종 생산 중단도

이치폭스바겐이 각 아우디 대리상에 보낸 '일부 차종 생산중단' 통지. [사진=제일재경일보 보도 캡처]


중국 현지 자동차 공장의 잇단 감산 혹은 생산 중단 소식도 잇달아 들려온다. 16일에는 독일 폭스바겐의 중국 내 합작업체 이치폭스바겐이 현지 아우디 대리상에 보낸 '아우디 브랜드 CKD(현지조립생산) 차종 생산중단 계획 통지문'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통지에는 8월 12일부터 중국 현지 공장에서 조립생산 방식으로 생산되는 아우디 CKD 모델 일부 생산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유는 일부 반도체 부품 부족 때문이다.

이치·폭스바겐 아우디 측은 해당 통지문의 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실제로 창춘 현지 공장에서 A6 모델 이외 나머지 차종은 모두 감산 혹은 생산 중단됐으며, 칭다오 공장도 우선은 A3 모델 생산에 주력하는 상황이라 폭스바겐 사기타(한국의 제타 모델) 모델은 생산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베이징, 상하이 아우디 대리상들도 수 개월부터 제품 공급이 줄고 있다며, A4·A6 등 인기 차종은 재고가 거의 없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전했다. 재고가 없다 보니 예약을 하면 차량 인도까지 최소 두 달이 걸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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