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날 없는 헝다…쉬자인 헝다부동산 회장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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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8-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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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불안감 증폭…헝다 계열사 주가 약세

  • 고위급 경영진 지분 축소까지...비관론 대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恒大)그룹이 또 다시 뒤흔들리고 있다. 헝다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 사퇴와 고위급 경영진의 지분 매각이라는 겹악재에 직면한 헝다그룹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쉬자인 회장, 헝다부동산 회장직서 물러나

17일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자동차(恒大汽車, 00708.HK)와 헝다물업(恒大物業, 06666.HK)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5.11%, 8.68% 급락했다. 헝다그룹(中國恒大, 03333. HK)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4.34% 내린 5.29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18일)에도 헝다그룹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3%대 약세를 보였다. 헝다자동차와 헝다물업 주가도 각각 오전장에서 장중 한때 8%대, 5%대 가까이 미끄러졌다.

헝다그룹 핵심 계열사인 헝다부동산이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나섰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는 17일 헝다부동산의 핵심 인물들이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났다며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 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했고 커펑(柯鵬) 총경리도 총경리와 법인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대신 자오창룽(趙長龍) 헝다물업 상무이사 겸 부회장이 헝다부동산 회장, 총경리, 법인대표를 모두 겸임한다.  2003년 9월 헝다그룹에 입성한 자오창룽은 헝다철강그룹, 헝다부동산, 헝다물업 등 헝다그룹 계열사에서 회장, 부회장 등 요직을 맡으며 헝다그룹 부동산 개발 관리 사업을 책임져온 인물이다.

2017년 11월까지만 해도 헝다부동산 회장을 맡아왔으나, 당시 헝다부동산의 중국 본토증시 상장을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잠시 물러났었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직접 부동산 사업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헝다부동산 회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최근 헝다부동산이 중국 본토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자오창룽도 자연스럽게 다시 회장직으로 복귀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는 쉬자인이 헝다부동산 회장직에서 물러난 게 최근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헝다그룹 측이 나서서 "헝다부동산이 선전 증시 우회 상장 계획을 철회한 후 나온 정상적인 변동이다", "쉬자인 회장이 여전히 헝다그룹 회장이자, 헝다부동산의 실질적인 통제자"라고 지배주주 구조에 변화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시장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경영진 지분 축소까지...겹악재 직면한 헝다 어디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같은 날 밤 헝다의 경영진이 지분 축소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샤하이쥔 헝다그룹 부주석이 각각 헝다자동차 주식 300만주를 주당 14.18홍콩달러에 매각하면서 지분비율이 0.15%에서 0.12%로 줄었다. 또 헝다물업 주식 1000만주도 주당 7.3홍콩달러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헝다물업의 보유 지분도 0.61%에서 0.51%로 감소했다. 

샤하이쥔 부주석은 이번 매각으로 약 1억1500만 홍콩달러(약 172억원)를 현금화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분 매각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내부에서도 헝다의 미래를 비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헝다그룹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주만 해도 헝다의 전략적 투자자 유치 방안이 가시화되면서 헝다가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헝다그룹 계열사 주가는 지난 9~11일 일제히 반등했다. 주가 상승에 시가총액 역시 모두 400억 위안(약 7조원) 가까이 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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